디지털데일리 소부장박대리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박대리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박대리보고서>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박대리보고서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이번주 배터리 시장은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나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로부터 추가 배터리 수주를 받았고, 삼성SDI가 처음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주 소식을 가져왔죠. 그 사이 SK온은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자산 정리로 운영 효율화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규모는 약 2조1000억원으로 공급 지역은 북미, 유럽입니다. 계약기간은 2028년 3월부터 시작해 2035년 6월에 끝나는 장기 계약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지난해 10월 북미·기타 지역에 50.5GWh를, 올해 9월 미국과 유럽에 각각 75GWh·32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총 150GWh 가량에 이르는 수주를 확보했죠. 당시 공급 제품 등 세부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규모는 약 2조1000억원으로 공급 지역은 북미, 유럽입니다. 계약기간은 2028년 3월부터 시작해 2035년 6월에 끝나는 장기 계약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지난해 10월 북미·기타 지역에 50.5GWh를, 올해 9월 미국과 유럽에 각각 75GWh·32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총 150GWh 가량에 이르는 수주를 확보했죠. 당시 공급 제품 등 세부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배터리 업계는 이번 계약을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향 배터리로 보고 있습니다. 벤츠가 지난 9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밝히면서 엔트리·볼륨·프리미엄에 이르는 라인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서죠. 이전에 수주한 46시리즈가 프리미엄 라인업에 해당하는 배터리란 점을 고려할 때, 중저가 모델용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이번 계약이 부침을 겪는 전기차 시장 내 배터리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할지도 관심사입니다. CATL, 비야디(BYD), CALB 등 중국 업체들은 리튬인산철(LFP) 기반 저가 배터리로 유럽 등 주요 권역의 시장을 장악해온 바 있습니다. 이번 계약이 성공적인 공급으로 이어진다면 잃었던 주도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삼성SDI는 미주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 America, SDIA)'가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총 2조원을 넘는다. 오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합작한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라인 전환으로 LFP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현재 SPE는 총 4기 라인으로 구성된 1공장이 가동 중입니다. 당초 전기차용 삼원계(NCA) 배터리를 양산해 스텔란티스 전기차 모델에 대응할 방침이었으나, 급격히 둔화된 전기차 수요와 저조한 스텔란티스 전기차 판매량으로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에는 1기 라인이 삼원계 ESS용으로 변경되면서 미국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한 외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번 수주로 SPE 1공장 4기 라인 중 총 3기 라인이 ESS 배터리 생산으로의 전환이 점쳐집니다. 1기 라인은 스텔란티스용 대응 라인으로 유지하되, 나머지 3기 라인 중 2기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죠.
LFP 각형 배터리는 통상 전기차용 배터리와 비교해 폼팩터 크기가 커 라인 내 장비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납품한 주요 협력사와 함께 셀 대형화를 위한 설비 설계·용도 변경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업계는 삼성SDI가 현재 논의 중인 추가 수주에 따라 LFP 배터리 공급 규모가 SPE 보유 생산 능력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SPE 내 2라인 전환 시 통상적으로 연 1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LFP 각형 양산이 가능해지지만, 이보다 물량이 커지게 되면 추가 투자나 다른 공장의 전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삼성SDI가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ESS 업체와 LFP 각형 배터리 공급을 위한 검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수주에 이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양사에 대한 2차 ESS용 배터리 발주를 논의 중이죠. 이밖에 삼성SDI가 논의 중인 고객사는 미국 전력·에너지 기업인 넥스트 에라 에너지, DTE에너지 등이 있습니다. 또 유럽 고객사 1곳과도 ESS용 LFP 각형 배터리 공급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수주 논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시 제너럴모터스(GM)와 구축키로 한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공장의 활용 방안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재 GM과의 합작 공장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2~3기 라인에 대한 장비를 발주해 내후년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라인으로 변경해 추가 고객사 물량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SK온은 포드와 BO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 및 운영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SK온은 테네시 주에 위치한 공장을,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켄터키 주에 위치한 공장을 앞으로 각각 운영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50:50 구성이던 BOSK 지배구조에서 포드가 50%의 지분을 유상감자해 SK온 미국 법인(SKBA)의 100%로 보유한 뒤, 켄터키 1공장과 2공장에 대한 자산을 포드에 양도하는 식입니다. BOSK의 공장 중 하나인 테네시 공장은 SKBA 자회사로 SK온이 단독 운영하게 됐습니다.
당초 SK온은 지난해 말 가동 연기가 지속돼왔던 BOSK 켄터키 2공장에 대한 자산 매각을 검토해왔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F-150 라이트닝 등 포드 주요 차종에 대한 배터리 생산이 어렵게 된 데다, 전동화 전략이 수정되면서 장기적인 비중 변화가 불가피해서죠. 포드는 내연기관 중심의 차량 모델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보급형(Affordable) 픽업트럭·전기차 출시로 전략을 수정한 바 있습니다.
그랬던 결정이 가속화된 것은 포드가 F-150 라이트닝 단종안을 검토하면서부터입니다. F-150 라이트닝은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미국 현지 시장을 겨냥해 출시됐지만, 판매량이 지속해 급감하면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BOSK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죠. 실제로 포드로부터 받은 배터리 물량은 SKBA 조지아 1공장 등으로 다시 이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온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차원의 '리밸런싱 효과'도 주요한 결정 원인 중 하나입니다. SK온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0%로 1, 2분기와 비교해 줄었으나, 경쟁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125%), 삼성SDI(80%)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 유상감자·자산처분으로 포드에 부채와 자산을 모두 양도하면서 부채비율에 대한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SK온은 최근 비주력 자산의 양도와 매각을 이으며 리밸런싱 기조를 확대 중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에는 중국 내 합작법인 정리가 이뤄졌습니다. SK온과 EVE에너지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서 합작공장 SKOJ를,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합작공장 EUE를 운영해왔습니다. 지분 맞교환에 따라 SKOJ는 SK온이, EUE는 EVE에너지가 각각 지분 100%를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업계는 이번 포드 자산 양도와 EVE에너지 지분 맞교환 계획이 11월 3일 선임된 이용욱 신임 각자대표가 부임한 이후 속도를 탄 것으로 봤습니다. SK그룹 내 포트폴리오 투자·운영 전문가인 이 대표가 수익성 확대를 목표로 SK온 대표직에 임명됐고 이러한 계획에 힘을 실어주면서 추진력이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1967년생인 이용욱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 포트폴리오3실장으로 SK에 입사했습니다. 2018년 PM2부문장, 2019년 투자2센터장을 거쳐 2020년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 2024년에는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죠. 투자와 소재 분야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그는 SK실트론 대표 역임 당시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의 생산라인 수율 안정화 등 수익성 확대에 기여한 성과를 냈습니다. 2020년 SK머티리얼드 대표를 맡을 때는 코스닥 상장사였던 회사를 물적분할 후 존속 지주회사 상장폐지를 거쳐 SK㈜에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개편을 수행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추진하는 포트폴리오 효율화의 전환점으로는 헝가리 코마롬 1·2 공장이 꼽힙니다. 두 공장이 사실상 마지막 비주력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어 분기 적자 탈출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헝가리 코마롬 1공장과 2공장은 각각 2020년과 2022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곳으로 각각 연산 7.5기가와트시(GWh),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췄습니다. 포드, 현대차 및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등의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다만 인근 이반차 공장과 비교해 노후화된 설비와 미비한 자동화로 실적 이점이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견해입니다.
SK온은 이를 중국 저장지리그룹 산하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JV) 자산으로 활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리차와 협상을 거쳐 JV로 설립한 후, 코마롬 1·2 공장 지분을 매각해 공동 운영하는 식으로죠. 해당 안이 통과되면 SK온은 지리차향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 공장을 JV 자산으로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가동 시점을 앞당기고 추가 투자 비용도 낮출 수 있습니다. 지분 매각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각형 투자 시 일부 설비를 개조·변경·반입하면 되는 덕입니다. 만약 비야디(BYD)와 같은 블레이드 타입의 각형 채택 시 파우치 타입과의 유사성으로 해당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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