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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셧다운에 지연된 美지표 '우르르'…금주 시장 향방은

연합뉴스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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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비둘기' 발언에 한고비 넘었지만…"이번 주가 더 중요"
'AI 산업 거품' 논란 재고조에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내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10% 급락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내내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막판에는 오라클의 실적 부진과 폭락 여파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마저 재차 고개를 들었으나, 뒤이어 나온 브로드컴의 호실적 덕분에 시장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그간 발표가 지연됐던 미국 경제지표들이 이번주 집중적으로 발표되고, AI 산업에 대한 비관론을 자극하는 소식들이 추가로 나온 만큼 이번주 코스피는 이를 일일이 확인해 가며 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14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7.11포인트(1.64%) 오른 4,167.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한 주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한국시간 11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리가 짙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이 어떠한 발언을 내놓는지에 촉각을 세웠다.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거나, 점도표 등으로 드러난 내년 금리 인하 횟수 등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본격적 주가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던 까닭이다.

다행히 FOMC 결과는 예상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중립금리 범위 안, 그중에서도 상단에 있다고 본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의 여지를 남겼다.


비록 연준이 내놓은 결정문에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매파적 문구가 삽입됐지만, "지급 준비금을 현재의 충분한(ample)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단기 국채 매입을 개시하겠다"라고 밝힌 것은 사실상의 부분적 양적완화(QE)로 여겨졌다.

오라클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오라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에 힘입어 상승을 재개하려던 글로벌 증시는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오라클의 2026회계연도 2분기(9∼11월)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찬물을 뒤집어썼다.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AI 산업이 그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고개를 든 까닭이다.


전환점이 된 건 하루 간격을 두고 발표된 브로드컴의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었다.

비록 실적발표 후 설명회에서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가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며 AI 산업의 수익성이 기대만큼이 아닐 수 있다고 털어놓았지만 12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로 한주 거래를 마감했다.

11월 이후 잊을 만하면면 AI 버블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잦아들기를 반복했기에 내성이 생긴 데다 저가매수세까지 유입된 것이 시장을 밀어 올린 듯 보인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성장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속에 코스닥 지수도 12일 전주보다 12.60포인트(1.36%) 오른 924.74로 장을 마쳤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간 1조17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3천61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홀로 1조5천17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000660](8천70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천968억원), 삼성전자우[005935](1천760억원), 기아[000270](1천030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960억원)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이수페타시스[007660](2천596억원), 삼성전자[005930](1천519억원), 현대차[005380](1천260억원), 한화오션[042660](1천148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939억원) 등이었다.

플로리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앞에 줄지어선 구직자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플로리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앞에 줄지어선 구직자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금주 증권가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던 각종 경제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삼성증권[016360] 수석연구위원은 금주가 어쩌면 FOMC가 열렸던 지난주보다 시장에는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금리 결정 자체보다 차후 경제 지표와 후임 연준 의장의 정책 방향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셧다운 여파로 지연되었던 핵심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발표되는 이번 주가 향후 장세의 색깔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9%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브로드컴(-11.43%)이 실적 발표 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엔비디아(-3.27%)가 중국 수출을 허가받은 AI칩 H200에 대한 수요가 대규모라고 밝혔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라클(-4.47%)이 건설 중인 데이터 센터가 지연될 것이란 소식과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기업 퍼미(-33.84%)의 핵심 잠재고객이 건설비 1억5천만달러 지원 약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AI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며 하락 후 낙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거나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매파 발언을 쏟아낸 것도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서 연구원은 "장 후반에는 오라클이 관련 보도에 대해 부정하자 낙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옵션시장의 수급 여파로 하락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41%, MSCI 신흥지수 ETF는 1.17%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10% 급락했고,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도 각각 1.51%와 0.66씩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38%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5일(월) = 미국 12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중국 11월 소매판매, 중국 11월 산업생산, 중국 11월 고정자산투자

▲ 16일(화) = 미국 11월 비농업취업자수 증감, 미국 11월 실업률, 미국 11월 시간당 평균임금, 미국 10월 소매판매, 미국 12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12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유럽 12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12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 17일(수) = 일본 10월 핵심기계수주

▲ 18일(목) =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유럽 12월 ECB 통화정책결정회의

▲ 19일(금) = 한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 일본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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