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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부터 ‘바람의나라’까지… 돌아온 국민 게임, 3040 지갑 연다

조선비즈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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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 3 블루./블로믹스 제공

포트리스 3 블루./블로믹스 제공



과거 PC방 시대를 호령했던 ‘국민 게임’들이 화려하게 귀환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포트리스’부터 넥슨의 올드 IP(지식재산권) ‘바람의나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등이 최신 트렌드를 입고 출시되거나 개발 소식을 알리며 게임 시장의 주류로 다시 부상하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에선 과거의 영광에만 기댄 안일한 답습은 ‘창세기전’ 사례처럼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비노기 모바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올드 IP 리부트’를 보여준 넥슨이 창립작 ‘바람의나라’ 후속작 자체 개발에 착수한다. 당초 파트너사 슈퍼캣과 추진하던 공동 개발 계약을 종료하고 100% 자회사 ‘딜로퀘스트’를 설립해 개발 주체를 변경한 것이다. 원작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바람의나라2’ 개발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국민 게임’의 원조 격인 포트리스도 부활을 알렸다. 블로믹스가 서비스하고 씨씨알(CCR)이 개발한 신작 ‘포트리스3 블루’의 사전예약자 수는 지난 11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전예약 시작 15일 만이다. 포트리스3 블루는 1400만 회원을 자랑했던 원작의 포격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PC와 모바일을 오가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PC방 세대인 3040 직장인들이 구매력을 갖춘 핵심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 역시 2008년 ‘국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불렸던 원작 ‘아이온’을 후속작 ‘아이온2’로 되살리며 IP의 생명력을 입증했다. 아이온2는 출시 18일 만에 누적 매출 500억원, 멤버십 50만명을 돌파하며 리니지 이후 최대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특히 전체 결제의 90%가 모바일이 아닌 PC에서 발생해, PC방 세대였던 3040층이 여전히 핵심 소비층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초기 복원에 성공한 바람의나라.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초기 복원에 성공한 바람의나라.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일본에서는 ‘파이널 판타지’와 함께 ‘3대 RPG’로 꼽히는 ‘드래곤퀘스트’와 ‘페르소나’ 시리즈가 리메이크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드래곤퀘스트 초기 3부작(1·2·3편)을 도트 감성과 3D 배경이 조화된 ‘HD-2D’ 기술로 재탄생시켜 올드 팬과 신규 유저를 사로잡았다. 아틀러스 역시 2006년작을 전면 재구축한 ‘페르소나3 리로드’를 통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단순히 그래픽만 바꾼 것이 아니라 현재 트렌드에 맞춰 시스템과 연출을 대폭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의 이름값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라인게임즈의 ‘창세기전’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국산 RPG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창세기전 IP를 활용해 야심차게 모바일·콘솔 신작을 내놨으나, 최적화 실패와 안일한 운영으로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개발팀이 해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향수를 일으키는 익숙한 IP는 초기 흥행에 강력한 무기지만, 눈높이가 높아진 이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추억팔이라는 비난과 함께 외면 받는다”며 “단순한 원작 재현을 넘어, 현 시대에 맞는 세련된 게임성과 운영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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