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임명옥과 빅토리아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10.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달라졌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우승 후보'로서의 위력을 되찾고 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제 IBK기업은행은 상승세의 정점을 찍을 맞대결 상대를 만난다. 리그 선두이자 1, 2라운드 완패를 안겨준 한국도로공사다.
IBK기업은행은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경기를 치른다.
최근 가장 분위기가 좋은 IBK기업은행과 리그 선두의 만남이다.
시즌 개막 전 컵대회에서 전승을 거두고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IBK기업은행은 시즌 중반에 들어서야 우승후보의 모습을 되찾았다.
IBK기업은행은 새 시즌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위기를 맞았다.
주축 공격수 이소영과 주전 세터 김하경이 모두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이에 1라운드 1승 이후 연패는 금세 7경기까지 이어졌고, 걷잡을 수 없이 침체된 분위기에 결국 사령탑 김호철 감독마저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이 26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만족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26. |
연패를 끊고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중책은 여오현 감독대행이 맡았고, 변화는 곧바로 나타났다.
여 대행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흥국생명전에서 팀의 3-0 완승을 이끌며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을 차례로 무찌른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 첫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두며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여오현 대행은 연승의 비결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밝아졌다"며 "팀이 이길 땐 지도자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한다. 하지만 패하면서 분위기가 무거워지면 선수들이 눈치를 본다. 그걸 지도자가 어떻게 풀어주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계속 대화하고 지고있어도 다독이면서 좋은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는 아웃사이드히터였던 킨켈라를 아포짓스파이커로 기용,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로 인해 생기는 수비 공백은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에게 맡겼다.
이와 더불어 아포짓스파이커가 아닌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서는 에이스 빅토리아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모마가 19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19. *재판매 및 DB 금지 |
앞선 1, 2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한국도로공사가 승리를 가져갔다.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 만에 설욕을 노린다.
지난 10일 4연승 직후 리베로 임명옥은 "(강)소휘(한국도로공사)의 인터뷰를 봤다. 저희와의 1라운드 경기를 이기고 나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더라. 반면 저희는 그때부터 연패에 빠졌다. 그러고 2라운드 맞대결에선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했다. 너무 힘들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임명옥은 "그때 지고 나서 체육관에서도 숙소에서도 정말 펑펑 울었다. 그렇게 쏟아내고 나니까 좀 괜찮아졌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도로공사의 경기도 봤는데, 조금씩 (기세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라. 예전에는 도로공사를 이기려면 소휘를 화내게 하면 됐었는데, 올해는 모마를 화내게 하면 되겠더라. 다음 경기에 빅토리아가 모마를 화내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밝게 웃었다.
실제 한국도로공사는 파죽의 10연승을 마친 뒤 매 경기 쉽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다. 3경기 모두 풀세트까지 가져가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도로공사가 1강 구도를 굳힐지, IBK기업은행이 상승세를 이어 중위권 도약에 성공할지, 두 팀의 시즌 중반 판도를 바꿀 가장 중요한 분기점에 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