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0.7 °
노컷뉴스 언론사 이미지

적게 먹고 운동해도 살 안 빠지는 진짜 이유[건강비책]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이윤상 아나운서
원문보기
CBS경제연구실 <건강비책> 1화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교수 편
많이 먹고 안 움직여서 살찐 건 '현상'일 뿐
원인은 의지가 아니라 망가진 대사 시스템
'에너지원'보다 '필수 영양소' 중심 식단 필요
몸의 '토양'을 회복하는 '4주 리셋 프로그램'

살을 빼겠다고 마음먹고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까지 해보지만, 체중은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교수는 그 이유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의 '토양'이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박 교수는 CBS 경제연구실의 <건강비책>에 출연해 최근에 출간한 자신의 저서,『마이 옵티멀 다이어트』를 바탕으로 "적게 먹고 운동하라"는 기존 다이어트 상식을 뒤집고, 몸을 먼저 회복시키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살이 찐 이유,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많이 먹고 안 움직이니까 살이 찐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문장은 박 교수에게 '현상'일 뿐 '원인'이 아니다. 많이 먹고 안 움직이는 건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몸이 망가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망가진 몸을 회복시켜야 비로소 체중이 줄어든다.

박 교수는 이를 연비가 떨어진 자동차에 비유했다. 차가 오래되어 연비가 떨어지면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기름을 더 넣어야 한다. 몸도 마찬가지다. 몸이 망가진 사람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고, 운동 후에도 피로감과 통증을 더 크게 느낀다.

즉, 박 교수는 "운동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고, 많이 먹는 건 식탐이 많은 게 아니라 몸이 회복을 요구하는 신호"라며 "치료의 방향은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게 아니라 몸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앗'이 아니라 '토양'을 봐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몸의 기능 회복 강조하며 박 교수는 질병의 원인을 '씨앗'과 '토양'으로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씨앗은 같았지만, 어떤 사람은 감기처럼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생명을 잃었다. 그 차이는 바로 '토양', 즉 몸의 상태 때문이다.


그는 현대 의학이 오랫동안 씨앗, 즉 질병의 직접 원인만 제거하려 했지만 이제는 토양, 즉 몸의 환경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생활습관으로 망가진 토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내 토양이 건강한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혈압, 혈당, 지방간, 요산 수치 중 하나라도 높다면 이미 대사 이상이 시작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밥심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필수영양소 중심으로"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박 교수는 한국인 식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우리가 오랫동안 '밥심'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필수 영양소 중심으로 식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초가공식품이 현대인의 건강을 무너뜨린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유통과 보존을 위해 미량 영양소를 제거한 초가공식품은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에너지원인 당질과 지방만 넘친다. 필수 영양소를 얻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이 먹게 되고, 결국 '필수 영양소 희석 효과'가 발생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일정량 먹는 기준으로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박 교수는 기존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분류 대신 '필수영양소'와 '에너지원'으로 나누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에너지원이 될 밥과 면, 빵 같은 당질은 부식으로 밀어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필수 영양소를 주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몸의 연비를 리셋하라" — 4주 리셋 프로그램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초가공식품 중독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우리 몸의 '토양'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그는 '4주 리셋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한 달 동안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끊고, 단백질 셰이크로 포만감을 유지하며 몸의 감각을 되찾는 방식이다.


그는 처음엔 금단 증상 때문에 실패할 수 있지만, 담배를 끊듯 반복 시도하다 보면 결국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몸이 진짜 배고픔과 가짜 식욕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매년 '4주 리셋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으며, 자신 외에도 그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 없이 모두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목표"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편 '건강비책' 유튜브 캡처


박 교수는 다이어트를 '일시적 체중 감량'이 아닌 '평생의 관리 전략'으로 정의한다. 감기에서 회복한 뒤에도 다시 걸리지 않으려면 관리가 필요하듯, 대사 이상에서 회복한 뒤에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전략, 즉 '마이옵티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이옵티멀 다이어트'을 직역하면 '나에게 최적화된 식이요법'이라는 뜻이다. 그는 "사람마다 토양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같은 방법이 통할 수 없다"며 "결국 내 몸의 리듬에 맞는 옵티멀(Optimal)한 다이어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 박용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몸은 매일 리모델링되고 있습니다. 그 재료가 초가공식품일지, 천연 재료의 음식일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임종훈 신유빈 우승
    임종훈 신유빈 우승
  2. 2변요한 티파니 결혼
    변요한 티파니 결혼
  3. 3중러 폭격기 도쿄 비행
    중러 폭격기 도쿄 비행
  4. 4정준하 거만 논란
    정준하 거만 논란
  5. 5정준하 바가지 논란
    정준하 바가지 논란

함께 보면 좋은 영상

노컷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