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용...미 정치권 강력 반발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수출을 고대해 온 엔비디아 측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미국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엔비디아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다며, 이 사실을 시진핑 주석에게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H200 판매액의 25%는 미국 정부에 내는 조건이라면서, 이는 미국 제조업 강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H200은 엔비디아 칩의 주종인 '블랙웰'보다는 못하지만, 기존에 수출이 승인됐던 H20에 비하면 성능이 압도적입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최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규제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기 불과 며칠 전 미 의회는 H200을 포함한 첨단 반도체 중국수출 승인을 30개월간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런 수출 제한이 중국의 AI 자립을 촉진해 미국의 AI 주도권 약화를 초래할 거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 중국이 완전한 AI 스택을 모두 구축하고 나면,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그걸 수출할 겁니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맞이하게 될 세계가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사회자: 우린 팔지 못하고, 사는 입장이 되겠군요.)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중국 수출 허용 결정엔 트럼프 코드 맞추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젠슨 황의 설득이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기자: 젠슨 황과 수출 통제 상황과 엔비디아가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칩 종류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가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죠?) 그는 알고 있어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놀라운 일을 해냈습니다. 매우 훌륭합니다.]

여기에 내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H200 수출 허용이 중국의 군사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연회장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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