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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급락에도 2030년 50만 달러?... 기축통화와 봉제인형 사이에 선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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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8만 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가격 전망을 두고 글로벌 금융권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비트코인이 2030년 50만 달러(약 7억 336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반면 보수적인 자산운용사는 이를 인기 봉제 인형에 빗대며 투기적 자산으로 규정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투자자 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장기 목표가를 개당 50만 달러로 제시했다. 당초 2028년으로 예상했던 도달 시점을 2030년으로 2년 늦췄지만 장기적인 상승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최고가 대비 36% 하락하며 11월 말 8만 500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이는 ETF 출시 이후 과거 낙폭과 비교하면 정상적인 범주"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하락장을 '혹독한 겨울이 아닌 스쳐 가는 찬바람'으로 묘사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최적화 분석상 비트코인 비중이 여전히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SC는 향후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장기 자금 유입을 꼽았다.

반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는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존 아메릭스 뱅가드 글로벌 주식 퀀트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생산적인 자산이라기보다 인기 있는 봉제 인형과 유사한 투기적 수집품(speculative collectible)"이라며 "비트코인을 '디지털 라부부(Labubu)' 이상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혹평했다. 라부부는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인기 캐릭터 인형이다.

아메릭스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장기 투자에서 중시되는 수익, 복리, 현금 흐름의 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화폐 인플레이션이나 정치적 불안이 심화할 경우 대체 통화로서 의미를 가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SC는 내년 비트코인 전망치를 기존 3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의 공격적인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암호화폐 급락은 위험 선호 심리가 취약해지고 투자자들이 투기적 자산을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여전히 슈퍼사이클을 예고하고 있다. 니콜라오스 파니이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금과 비교한 비트코인 이론가는 약 17만 달러"라며 "향후 6~12개월 내에 이 가격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또한 "향후 20년간 연평균 30%씩 상승해 글로벌 신용·자본 시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거래소인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6년 비트코인 시장은 정책적 순풍과 기관 유동성이 결합된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며 내년 가격이 14만~17만 달러 구간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투자에 유의를 당부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트레이딩 업체 팰컨X(FalconX)의 션 맥널티는 "주식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다"며 "8만 5000달러 선이 생존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사 타이거 리서치 또한 "8만 4000달러가 무너지면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명확한 손절선 설정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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