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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도 안 마신다"···투자용으로 산다던 고급 술 '마오타이', 30만원대로 추락한 이유

서울경제 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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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급 술이자 주류 시장의 상징으로 통하던 마오타이가 가격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페이톈 마오타이’ 도매 가격이 30만 원대까지 떨어지며, 한때 투자 수단으로까지 여겨졌던 ‘마오타이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톈 마오타이 도매 가격은 1495위안(한화 약 31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500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보다 15위안 하락한 수치다.

마오타이 가격은 올해 내내 내림세를 이어왔다. 지난 6월 처음 2000위안 선이 무너졌고, 10월에는 1700위안 선도 붕괴됐다. 11월 대형 전자상거래 할인 행사 기간에는 일부 플랫폼에서 도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 시나경제는 “마오타이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며 “한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던 투자 자산이 이제는 손실을 안기는 존재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오타이 가격 급락은 중국 주류 업계 전반에 직격탄이 됐다. 우량예, 양허 등 주요 백주 기업들은 올해 처음으로 실적 감소를 기록했고, 가격 하락 여파로 재고가 급증하면서 중소 업체들까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주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류 유통업체의 58.1%가 재고 증가로 현금 부족을 겪었다.

업계는 소비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금주령’을 꼽는다.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당정 기관의 업무 식사에서 술 제공을 금지했고, 지난달에는 공식 행사 전면 금지로까지 조치를 강화했다. 관영 매체에는 “술 한 잔이 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도 실렸다.


중국 경기 침체 역시 술 소비 감소를 부추겼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주류 판매 업장이 대거 문을 닫은 데 이어, 부동산 위기와 경기 둔화가 겹치며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세대 변화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시나경제는 “마오타이를 비롯한 고급 백주는 60·70년대생에게는 지위의 상징이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구시대적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MZ세대는 술보다 밀크티, 커피, 무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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