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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5년 지나도 '자녀 1명' 낳을까 말까… 저출산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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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기자]

# 지난해 신혼부부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 결혼식이 늘면서 신혼부부 감소폭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았다. 혼인 1년차 신혼부부는 2년 연속 증가했고, 2년차 신혼부부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 하지만 유자녀 부부 비중, 유자녀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줄어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고,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뜻한다.



12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5만2026쌍으로 전년보다 2만2426쌍(2.3%) 줄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다. 신혼부부 규모는 통계 작성 이후부터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감소폭도 역대 최저치였다. 혼인 1년차인 신혼부부는 21만2쌍으로 전년보다 9.8% 늘었다. 2023년(2.9%)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역대 최대치다. 혼인 2년차 신혼부부도 18만7044쌍으로 2.9% 증가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첫 반등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혼인이 2023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고, 신혼부부 특례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정부 지원정책이 초기 신혼부부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양육ㆍ경제활동 현황 = 신혼부부 중 초혼은 79.4%(75만6358쌍), 재혼은 20.1%(19만5668쌍)였다. 혼인 1년차 비중이 22.1%로 가장 높았고, 3년차는 18.7%로 비중이 가장 낮았다. 초혼 신혼부부(75만6358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무자녀 부부)는 48.8%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녀가 있는 부부(유자녀 부부)는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1.2%였다. 평균 자녀 수는 전년보다 0.02명 줄어든 0.61명이었다.


유자녀 부부 비중은 2020년 55.5%, 2021년 54.2%, 2022년 53.6%, 2023년 52.5%, 2024년 51.2%로 매년 줄고 있다. 결혼은 해도 자녀는 낳지 않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얘기다. 평균 자녀 수도 같은 기간 0.68명→0.66명→0.65명→0.63명→0.61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녀 유무는 연차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유자녀 비중은 혼인 1년차 21.9%에서 5년차 72.6%로, 연차가 높을수록 비중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차에 따라 평균 자녀 수는 비례했다. 혼인 1년차 0.23명, 2년차 0.45명, 3년차 0.64명, 4년차 0.79명, 5년차 0.95명으로 점점 증가했다. 결혼한지 5년이 흘러도 평균 자녀 수가 1명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


맞벌이냐 외벌이냐도 영향을 미쳤다.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보다 유자녀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맞벌이의 유자녀 비중은 49.1%로 외벌이(55.2%)일 때보다 6.1%포인트 낮았다. 맞벌이의 평균 자녀 수는 0.57명으로 외벌이(0.66명)보다 0.09명 적었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사진|뉴시스]

[자료|국가데이터처, 사진|뉴시스]


맞벌이 부부 비중은 59.7%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했고, 외벌이 부부 비중은 꾸준히 줄어 35.4%를 기록했다. 연차가 높을수록 맞벌이 비중은 낮아졌다. 혼인 1년차 맞벌이 비중이 64.2%로 가장 높았고, 2년차는 60.4%, 3년차는 58.4%, 4년차는 58.1%, 5년차는 57.1%였다.


■ 거주ㆍ주택 소유 현황 = 신혼부부의 54.2%는 수도권에 신혼살림을 꾸렸다. 지역별로는 경기(30.3%), 서울(17.5%), 인천(6.4%) 순이었다. 유주택 부부는 42.7%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40.5%) 이후 2년 연속 비중이 늘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57.3%)은 집이 없었다.


주택 소유 여부는 자녀 여부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유자녀 부부의 경우, 무주택 부부(47.2%)보다 유주택 부부(56.6%)가 9.4%포인트 높았다. 유주택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7명으로, 무주택 부부(0.56명)보다 많았다.


초혼의 77.0%는 아파트에 거주했는데,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연차가 높을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도 높았다. 혼인 1년차는 72.9%, 5년차는 80.0%가 아파트에 거주했다. 부부 중 한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2.7%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혼인 1년차 중 35.8%가 주택을 소유했고, 5년차에는 50.9%인 절반이 주택을 소유했다.


■ 소득ㆍ대출 현황 =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629만원으로 전년(7265만원)보다 5.0% 증가했다. 전체 소득 수준이 오르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소득구간별 비중은 1억원 이상이 2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00만~1억원(23.8%), 5000만~7000만원(20.0%) 순이었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소득 구간 신혼부부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부부 연평균소득은 9388만원으로 외벌이 부부(5526만원)보다 1.7배가량 높았다. 유주택 부부의 연평균소득(8401만원)은 무주택 부부(7052만원)보다 1.2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86.9%에 달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86.9%에 달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86.9%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전년(1억7051만원)보다 5%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정부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추진한 '신혼부부 특례 주택담보대출' 등 정책자금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800만원, 외벌이 부부는 1억5787만원이었다. 대출잔액은 1억~2억원 미만 구간이 26.6%로 가장 많았다. 유주택 초혼의 대출 보유 비중은 90.9%로 무주택 초혼보다 6.9%포인트 높았다. 대출잔액 중앙값도 무주택보다 1.6배 높은 2억2824만원이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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