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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 사이 피어난 꽃에서 바다까지…조던 스콧이 전한 '자연을 느끼는 법'

뉴시스 조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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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 대담
加 대표 작가 스콧, 도서전 참가차 내한
"자연은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어"
'바다' 소재로한 작품 집필·출간 예정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담 '바다처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에 캐나다 대표 작가 조던 스콧이 참석했다. 2025.12.13. excuseme@newsis.com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담 '바다처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에 캐나다 대표 작가 조던 스콧이 참석했다. 2025.12.13. excuseme@newsis.com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자연은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보도블록 사이에 피어난 작은 꽃이나 풀, 혹은 나무 사이에서도 볼 수 있죠. 어렸을 때 제가 배운 가르침은 작은 순간들을 면밀하게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에 가면 저도 아이가 됩니다. 최대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죠."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개최된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담 '바다처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에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조던 스콧(47)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에 포함된 '바다'에 대해서는 "바다는 저와 작품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바다에 가면 물에 둥둥 떠서 눈을 감고, 물 밑으로 내려가서 '좋은 아빠가 되자, 좋은 책을 쓰자'를 다짐한다. 저에게 바다는 '힐링'"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자전적 경험을 담은 작품을 집필하는 작가로 알려진 스콧이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참석을 위해 내한했다. 이번이 네 번째 내한으로, 이날 그는 한국에 출간된 책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담의 사회는 그의 책을 번역해 연(緣)을 이어온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이 맡았다.

그의 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2021), '할머니의 뜰에서'(2023) 두 권이 번역 출간됐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워싱턴포스트, 커커스리뷰, 퍼블리셔서 위클리 등에서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됐다.

이 작품 역시 스콧의 자전적 경험을 담았다. 주인공은 작가와 같이 말을 더듬는 아이로, 온갖 굴곡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흐르는 강물을 마주하며 내면의 아픔을 치유해 간다. 학교로 마중 나온 주인공의 아빠는 속상해하는 아이를 강가로 데려가는 데, 스콧의 아버지도 그랬다고 한다.


스콧은 "어린시절 집 뒤에 작은 계곡이 있었다. 그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강으로 가고, 바다로 나가는 곳이 있었는데 이를 따라서 강 하구까지 걸어갔다. 말할 필요 없이 조용히 말 더듬는 것에 걱정하지 않고 아름다운 순간을 느끼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담 '바다처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에 캐나다 대표 작가 조던 스콧이 대담에 참석한 어린이 독자를 만나고 있다. 2025.12.13. excuseme@newsis.com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담 '바다처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에 캐나다 대표 작가 조던 스콧이 대담에 참석한 어린이 독자를 만나고 있다. 2025.12.13. excuseme@newsis.com



'할머니의 뜰에서'도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다. 어린시절 할머니와 함께 텃밭에서 자연을 느끼고, 음식을 만들며 보낸 시간이 따뜻하게 담겼다. 책 속에는 아이와 할머니 사이의 깊은 유대와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스콧의 할머니는 폴란드에서 캐나다로 이주했는데,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신체의 언어'로 소통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영어를 전혀 못하셨기 때문에 할머니와 만지고, 노래하고, 음식을 통해 소통했습니다. (책에서) 아이와 할머니가 요리하는 장면을 저도 가장 좋아해요."

할머니와의 기억은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제게 잠깐 멈춰 서서 (자연을) 조용히 듣고 느끼라고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작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3살, 11살 두 아들과 함께 산, 계곡 등 자연을 함께 다녀온 사진이 올려져있다. 어린 시절 그가 받은 가르침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셈이다.


그는 "(산책할 때) 아이들이 먼저 앞에 가서 스스로 탐험할 수 있게 한다. 자신들 만의 자연을 느끼도록 한다"고 했다.

스콧은 지난 12일 자연을 주제로 독자들과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작가는 고향에서 가져온 조약돌과 독자들이 가져온 자연의 물건을 물물교환했다. 그는 이를 "부산을 집으로 가져가는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이를 토대로 부산에 관한 (책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작가는 대담에서 '바다'를 소재로 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목은 'Whale Heart'(고래심장)으로, 조류에 떠밀려온 물건들을 수집하던 소년과 할아버지가 어느 날 고래의 심장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가 고향에서 목격한 조류가 영감이 된 작품으로, 이 역시 자전적인 성격을 지녔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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