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다시 무력 충돌을 벌인 태국과 캄보디아가 자신의 중재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은 공식적인 교전 중단 선언을 하지 않았고, 캄보디아는 태국군의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을 중단하고 휴전협정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아침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양국은 오늘 저녁부터 모든 교전을 중단하고 원래의 평화 협정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썼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벌인 뒤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최근 다시 엿새째 교전이 이어지며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는 군인 9명과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다쳤으며, 캄보디아에서는 민간인 11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사건이 된 도로변 폭탄 폭발은 사고였지만, 그 이후 태국이 매우 강력한 보복에 나섰다”며 “이제 두 나라는 평화와 미국과의 교역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수 있었던 사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태국 정부의 입장은 다소 신중하다. 아누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취재진에게 “대화는 잘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교전 중단 합의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누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캄보디아 측에 적대 행위 중단과 군 병력 철수, 지뢰 제거를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침략자가 아니라 보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순한 휴전 선언이 아니라 캄보디아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태 무역 협상 상황을 묻기는 했지만, 이를 근거로 휴전을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훈 마네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캄보디아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태국군이 F-16 전투기 2대를 동원해 목표물 여러 곳에 폭탄 7발을 투하했다”며 “태국 군용기는 여전히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907년 처음 측량된 817㎞ 국경선 가운데 일부 구간의 경계가 확정되지 않아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양국은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인 데 이어 7월에는 닷새간 무력 충돌을 벌였고, 당시 48명이 숨지고 3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이 부상하면서 태국 정부는 휴전 협정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틀 뒤에는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졌고, 이달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7일부터 다시 교전을 재개한 상태다.
아주경제=백서현 기자 qortjgus06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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