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내년에는 인공지능(AI)이 사이버 공격 계획을 짜고 직접 실행하는 'AI 자율 해킹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보안 전문기업 NSHC가 발표한 '복합적 사이버 위협의 진화: 2025년 분석과 2026년 핵심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사이버 위협 환경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파급력이 큰 변화로 AI 기반 공격의 본격적인 대중화와 자동화된 공격 생태계의 확산을 꼽았다.
NSHC에 따르면 올해는 악성 거대언어모델(LLM), AI 기반 피싱 자동화, 딥페이크 기반 사회공학 등이 등장했으나, 내년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초기 실험 단계를 넘어 완전한 공격 체계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이버 공격의 속도·정확성·규모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끌어올릴 것이며, 자동화된 대규모 공격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
특히 '자율 공격 시스템(Autonomous Attack System)'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격자들은 LLM을 이용해 피싱 문구를 자동 생성하거나 취약점 분석을 보조하는 수준에서 AI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공격자는 AI 기반 통합 공격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초기 침투부터 정보 수집, 권한 상승, 측면 이동, 데이터 탈취, 최종 페이로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공격 체계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영준 NSHC 위협분석연구소장은 1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올해까지의 AI가 해킹에 사용된 사례들을 보면 사람이 주도하고, AI가 보조 도구로서 지원하는 형태로 많이 사용됐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역전될 것 같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AI 중심의 해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AI가 블랙 해커 도구로서 지원하는 형태가 아니라 AI가 주도권을 갖고 해커 의도·목적에 따라 자율적으로 공격 목표·방식을 정하고 기술을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올해 사이버 위협 동향은 공급망 공격의 대규모화로 요약된다. 장 소장은 "국내외적으로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공개된 코드들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거나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는 코드를 삽입하는 등 개발자를 표적으로 한 공급망 공격이 큰 화두였다"고 짚었다.
NSHC는 내년에 공급망 공격이 기존의 단순 업데이트 오염이나 패키지 변조 수준을 넘어 제로데이 취약점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침투 방식으로 본격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랜섬웨어는 기존의 단순한 파일 암호화 공격을 넘어 AI 기반 분석·다중 플랫폼 확산·정보 탈취형 악성코드와의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복합적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에 국가 기반 해킹 그룹의 활동이 이전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전략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단순히 사이버 공격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를 넘어, 사이버 공간이 국제 갈등과 국가 전략의 핵심 전장으로 자리 잡는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실제 러시아·중국·북한·이란 등 주요 국가들은 기존의 정보 수집 중심 작전에서 벗어나 물리적 기반시설을 무력화하거나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블록체인, 서버리스 아키텍처 등 최신 기술 생태계 전반에서 보안 취약점이 본격적으로 악용되면서 사이버 위협의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NSHC는 내년에는 단편적인 방어 솔루션이나 전통적 경계 보안으로 대응할 수 없는 복합적 위협 환경인 만큼 전체 보안 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격자의 속도와 지능에 맞설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보안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외부 위협 정보를 기반으로 한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서 어떤 공격 형태나 기법이 사용됐는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고, 그 위험도를 평가한 뒤 이에 맞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자가 AI를 활용해 공격 기술을 고도화하는 속도와 방어자가 AI를 도입해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속도 사이의 격차가 매우 크다"며 "공공과 민간 모두 AI 기반 위협 분석·탐지·대응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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