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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명의] 발 건강 출발점은 ‘엄지 보행’···무지외반증 놓치지마세요

서울경제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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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관절 틀어짐의 시작
발목, 무릎, 척추 질환 이어져
근본 치료는 수술···환자 맞춤형으로 ?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
무지외반증 수술 국내서 가장 많이 집도
13일 저녁 9시 서울경제TV ‘발칙한 인터뷰’ 출연
러닝과 맨발 걷기가 유행인 시대, 노년까지 잘 걷고 오래 여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발'이다. 발이 건강해야 올바른 보행이 가능하고, 모든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는 100세 시대를 맞아 한 달에 한 번, 총 5회에 걸쳐 발 건강과 발 질환을 다루는 심층 시리즈 ‘발칙한 인터뷰’를 선보인다. 그 첫 번째 편은 대표적인 발 질환인 '무지외반증'을 조명했다.

13일 저녁 9시에 방영되는 첫 편에서는 국내에서 무지외반증 수술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집도한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이 출연해, 무지외반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물론 ‘엄지 보행’의 중요성, 그리고 발 건강을 지키는 신발 선택 요령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박의현 병원장은 지금까지 3만 건 이상의 무지외반증 수술을 했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무지외반증 수술 4건 중 1건이 박의현 병원장의 손을 거쳐가고 있다.




◇무지외반증, 관절 틀어짐의 시작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휘어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은 흔히 ‘하이힐을 많이 신어서 생기는 병’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 모양의 문제가 아니"라며 "관절 틀어짐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는 무지외반증으로 생긴 통증 때문에 엄지에 체중을 60% 실어서 걷는 엄지 보행을 하지 않으면 걸음걸이가 바뀌면서 발목, 무릎, 척추 전체에 불균형과 질환을 가져오게 된다고 경고한다. 엄지 관절이 아플 때 이를 피하려고 자연스럽게 ‘회피 보행’을 하게 되고, 이때 체중이 2·3·4번째 발가락과 발 바깥쪽으로 쏠리면서 발바닥 통증, 지간신경종, 발목 인대 손상, 나아가 무릎·척추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이나 좁은 구두가 무지외반증을 악화시키는 건 맞지만,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박의현 병원장은 “얼굴이 유전이듯 발 모양도 유전”이라며 “태어날 때부터 휘어 있진 않지만, 발등 구조와 뼈 배열을 물려받기 때문에 엄마·할머니가 무지외반증이면 딸에게서도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이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변화라는 통념도 사실이 아니다. 박 병원장은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신발 습관이 겹치는 사람에게 무지외반증이 주로 나타난다”라며 “젊을 때 발 모양이 정상이고 평소 편한 신발을 신었다면, 나이가 들어도 발가락이 특별히 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에게 무지외반증이 훨씬 많은데,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박의현 병원장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의 다수는 50~60대 여성이다.

◇무지외반증 근본 치료는 '수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엑스레이상 엄지의 외반각이 15도 이상이면 진단할 수 있지만, 각도가 곧 수술 결정 기준은 아니다. 박 병원장은 “각도는 참고일 뿐,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불편함, 보행 이상, 심리적 스트레스가 더 중요하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의 근본 치료는 수술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무지외반증 교정기에 대해 박의현 병원장은 “이미 휜 뼈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치료 효과는 없다”며 “다만 모여 있는 발가락을 벌려주어 진행을 늦추는 보조 역할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교정절골술 VS 최소침습수술


무지외반증 수술 방법은 크게 피부를 절개해야 하는 ‘교정절골술’과 피부에 구멍을 내서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MIS)’이 있다. 교정절골술은 툭 튀어나온 엄지 뼈 주변 피부를 3~7㎝ 절개해 휘어진 엄지 뼈에 실금을 내고 원래대로 회전시킨 뒤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발 모양이 일자로 바뀌는 등 수술 결과가 확실하고 재발이나 합병증의 비율이 매우 적지만, 피부 절개로 인해 흉터가 남는다.

최소침습수술은 튀어나온 엄지 뼈 주변으로 2∼3㎜의 미세한 구멍만 낸 뒤 뼈에 실금을 내고 돌출된 뼈를 안으로 밀어 넣고 고정, 뼈가 자연스럽게 리모델링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상처가 작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눈으로 보고 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이나 합병증 비율이 교정절골술에 비해 높다.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중등도 이상으로 심하거나, 확실한 교정을 원하면 교정절골술을 추천한다”며 “흉터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최소침습수술이 좋다”고 말했다.

◇신발 선택 중요···"가장 긴 발가락 기준 2~3mm 여유 남아야"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박 병원장은 “신발은 가장 긴 발가락 기준으로 2~3mm 여유가 남고 발볼에 맞는지를 보고 골라야 한다”며 “발이 가장 붓는 오후에 신발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이 실제 발볼보다 작은 사이즈를 고집해 좁은 신발에 발을 끼워 넣는 습관이 무지외반증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양쪽 엄지를 밴드로 묶어 바깥쪽으로 벌리는 발가락 벌리기 운동, 적당한 맨발 걷기 등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당뇨병 환자나 이미 변형이 심한 환자는 자갈밭 맨발 걷기 등 과한 자극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박 병원장은 “발은 우리 몸을 하루 종일 떠받치는 기초 구조물”이라며 “무지외반증을 방치해 보행이 틀어지면, 노년에 걷기·여행·운동 같은 기본적인 즐거움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TV ‘발칙한 인터뷰’는 이번 무지외반증 편을 시작으로, 다양한 발 질환과 올바른 걷기 습관을 매달 다룰 예정이다.

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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