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공격...마약 단속 아니라 석유 장악이 목적?

[앵커]
마약 전쟁을 천명하며 베네수엘라 지상작전이 임박했다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하지만 마약 밀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전 온두라스 대통령은 사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모순적 조치에 일각에선 베네수엘라 공격이 마약이 아닌 석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일) : 자국에 마약상이 있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통령을 45년 동안 감옥에 가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바이든식 마녀 사냥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 지상전이 임박했다며 누구든 미국에 마약을 팔면 공격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 하지만 무려 400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미국에 반입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45년형을 선고받았던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을 사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모순적인 결정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 역시 다른 속셈이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구스타보 페트로 / 콜롬비아 대통령 : 석유에 대한 협상, 그것이 트럼프의 논리라고 믿습니다. 트럼프는 마약 밀매는 물론 베네수엘라의 민주화에 대해서는 생각도 없습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치명적 군사력을 사용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탈취가 트럼프의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최대 원유 매장국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최고의 무기로 활용하는 희토류 광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코르데이루 피레스 /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 교수 : 이념적 요인을 넘어 핵심 쟁점은 천연자원 확보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도로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고, 제재로 묶여있는 베네수엘라 석유가 세계 시장에 개방되면 미국 소비자들도 돕고, 미국의 에너지 안보도 뒷받침할 거라는 분석입니다.

CNN은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석유 수입이 필요하고, 특히 디젤과 중장비용 연료 등에 이용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또 러시아산 원유와 유사한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전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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