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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8 vs 5008…"영리한 동생과 힘 좋은 형님" [오승혁의 '팩트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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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도심형 308과 패밀리형 5008 비교 시승기
1주일 1400km 두 모델 연달아 주행, 주행 감성과 활용성 따라 '선택' 가능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차는 나에게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는 거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삶의 일부다." -엔초 페라리(1898~1988)

매년 수백 종의 신차가 쏟아지는 시대.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넘쳐 나는데, 정작 제대로 된 ‘팩트’는 귀하다. ‘팩트 DRIVE’는 <더팩트> 오승혁 기자가 직접 타보고, 확인하고, 묻고 답하는 자동차 콘텐츠다. 흔한 시승기의 답습이 아니라 ‘오해와 진실’을 짚는 질문형 포맷으로, 차에 관심 있는 대중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준다. 단순한 스펙 나열은 하지 않는다. 이제 ‘팩트DRIVE’에 시동을 건다. <편집자 주>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와 5008 GT를 연달아 타며 두 차량을 비교했다. 푸조 308과 울산광역시 일대를 달렸다. /울산=오승혁 기자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와 5008 GT를 연달아 타며 두 차량을 비교했다. 푸조 308과 울산광역시 일대를 달렸다. /울산=오승혁 기자


[더팩트|울산=오승혁 기자] 푸조의 해치백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와 패밀리 SUV 5008 GT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푸조가 강조하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주행 감성을 공유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두 모델을 연달아 타며 1주일간 함께 했다. <더팩트>가 자리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부터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와 청주시, 울산광역시 등을 누비며 전국 각지를 1400km 이상 달렸다.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알뤼르'와 'GT'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판매 가격은 알뤼르가 3990만원, GT가 4650만원이다. 가솔린 엔진에 푸조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가 자체 개발한 48V 배터리를 탑재했다. 도심 주행의 50%를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해 리터당 15.2km의 공인 연비를 인정 받았다.

푸조 308의 형님 격인 5008 GT의 판매 가격은 알뤼르 4600만원, GT 4900만원이다.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가성비에 신경 쓴 308과 달리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과 EAT 8단 자동변속기로 힘 있는 주행에 집중했다. 이에 복합 연비는 12.1 km/ℓ로 308에 비해 3km 정도 낮다. 이제 두 차량의 시동을 동시에 걸고 '쌍두마차'를 끌며 시승기를 풀어본다.

Q. 두 모델을 연이어 시승해보니 가장 먼저 느껴진 차이는?

A. 두 차량 모두 특유의 사자 로고와 각진 라인 적용으로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드러내고 있지만, 주행 감성은 명확히 갈린다. 308은 가벼운 차체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으로 ‘경쾌함’을 강조하는 반면, 5008은 덩치를 고려했을 때 예상 밖의 민첩함을 보여준다.

각각의 첫 인상을 표현하자면 308은 '균형 잡힌 영리함', 5008은 '체격 대비 강한 추진력'이었다. MMA 체육관에서 관원끼리 체급을 크게 나누지 않고 서로의 실력 상승을 위해 하는 스파링을 예로 들어도 좋겠다.


308은 가볍고 빠른 상대가 영민하게 움직여서 허를 찌르는 느낌이라면, 5008은 흉통이 큰 상대가 그 덩치로는 상상하기 힘든 스피드를 자랑하며 빠르게 내 안으로 파고 들었을 때의 기분이다.

푸조의 5008 GT는 체급에 비해 강한 주행 성능을 강조했다. 달리는 기분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린다. /청주시=오승혁 기자

푸조의 5008 GT는 체급에 비해 강한 주행 성능을 강조했다. 달리는 기분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린다. /청주시=오승혁 기자


Q. 두 차량의 주행 재미를 비교하면 뭐가 달라?

A. 주행 재미 측면에서는 5008이 우위를 보였다. 5008은 스포츠·노멀·에코 모드 구분과 상관없이 가속과 제동의 반응이 즉각적이며, 차체 롤 억제력도 우수해 체급을 잊게 한다. SUV임에도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감각에서 ‘스포티한 성향’이 분명하다.

308은 도심 및 장거리 주행 모두 피로도가 낮고,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차다. 다만 주행 재미의 성격은 5008보다 점잖고 일상의 편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차는 힘차게 달려야 한다'는 차량의 탄생 의미에 집중하는 이들이라면 5008이 더 적절할 듯하다. 그러나 편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원한다면 308이 더 어울릴 가능성이 크다.

Q. 연비와 주행 효율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

A. 효율성은 308의 강점이다.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실주행 기준 13.8km/ℓ를 기록했다. 배터리 개입이 잦아 도심에서 특히 효율적이다. 다만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을 감안하면 절대적 수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5008은 체급과 성능 지향 세팅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연비를 보여준다. 다만 연비 중심 모델이 아닌 만큼 308에 비해 리터당 주행 거리로만 따지면 경쟁력은 떨어진다.


효율성 관점에서는 평균 이상의 308, 체급 대비 준수한 5008으로 요약할 수 있다.

푸조 308과 5008 모두 푸조가 새로이 강조하고 있는 디자인 기조를 차량 전면에 적절히 탑재했다. 과거 유선형, 곡선형을 주로 쓰던 것과 달리 각진 부분을 살리고 내부 시트의 편의 강화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주고자 한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푸조 308과 5008 모두 푸조가 새로이 강조하고 있는 디자인 기조를 차량 전면에 적절히 탑재했다. 과거 유선형, 곡선형을 주로 쓰던 것과 달리 각진 부분을 살리고 내부 시트의 편의 강화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주고자 한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Q. 실내 구성이나 편의사양은 두 모델이 어떻게 달라?

A. 실내 구성은 차량 성격의 차이를 반영한다. 5008은 7인승 구성과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춰 패밀리카로서 강점이 뚜렷하다. 여러 짐을 싣고 이동했을 때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적재됐다. 다만 3열 레그룸은 성인 탑승에는 무리가 있다. 급히 여러 명이 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3열의 사용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 같다.

308은 해치백 특성상 실내공간은 다소 제한되지만 트렁크 깊이가 넉넉하고 겨울이면 스키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유럽 차들이 흔히 갖춘 트렁크와 2열이 연결되는 통로 등도 갖췄다. 2열은 체구가 큰 탑승자에게는 다소 비좁게 느껴질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아쉬운 부분은 동일하다. 자체 내비게이션 부재, 유선 연결 방식 제한, 비정품 케이블 인식 불가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쟁력이 부족하다.

푸조의 두 차량을 연달아 타면서 느낀 점은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더 받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의 시인성 강화와 스마트폰 연결 기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푸조의 두 차량을 연달아 타면서 느낀 점은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더 받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의 시인성 강화와 스마트폰 연결 기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308은 디스플레이 시인성이 떨어지고 UI가 직관적이지 않다. 5008은 충전 효율이 낮아 실사용 만족도가 떨어진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 플레이 등의 기능을 통해 무선으로 스마트폰을 차와 연결하고 지도 앱, 유튜브 뮤직 등의 기능을 사용했던 여러 차들과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차량을 수령한 직후 스마트폰을 연동하려고 하자 선으로 직접 연결해야 한다기에 급히 케이블을 차량에 꽂았지만 읽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정품 케이블만 인증이 된다는 소식에 인근 삼성 스토어로 차를 몰고 케이블을 구매했다.

그제서야 연동된 스마트폰의 지도 앱이 차량의 디스플레이에 뜨는 모습에 드디어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다. 이런 평안은 조금 더 쉽게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Q. 두 차량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A. 308은 효율과 실속을 챙긴 영리한 동생, 5008은 주행 성능과 실용성을 겸비한 힘 좋은 형님이다.

308은 일상주행·연비·도심 활용성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5008은 주행 재미·적재 공간·패밀리카 성능에서 우위를 보인다. 다만 두 모델 모두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충전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Q. 둘 중 어떤 것을 더 추천?

A. 운전 재미와 패밀리카 성능을 우선한다면 5008 GT가 더 적합하다. 반대로 경제성과 도심 주행 효율, 합리적 실속을 중시한다면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경쟁력이 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주행 감성과 활용성을 고려할 때 5008에 손이 간다. 푸조의 해치백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와 패밀리 SUV 5008 GT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모델이다.

결국 푸조 308과 5008은 같은 회사에서 출시된 형제 같은 모델이지만 타는 이들의 성향은 아예 정반대로 갈린다고 볼 수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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