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자리에서 도서관 건립공사를 하던 중 옥상이 붕괴하며 노동자 4명이 매몰돼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시 소방본부 제공 |
광주대표도서관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용접으로 이은 철제구조물간 결합이 부실해 사고를 불렀다는 의견을 내놨다.
12일 광주광역시의 말을 들어보면 광주대표도서관은 데크 플레이트 공법을 활용한 특허기술을 적용해 설계됐다.
해당 특허기술은 길이 168m 철제 구조물에 보를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부어 슬래브(바닥과 천장 사이 공간)를 만드는 것으로 기둥을 촘촘히 설치하지 않은 방식으로 알려졌다. 보는 콘크리트와 강재를 섞은 합성보를 사용해 압축응력과 인장응력을 버틸 수 있도록 고안됐다.
광주시 공법심사위원회는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설계를 승인했다. 같은 방식으로 전국 25곳에 시설물이 지어졌거나 시공 중이다.
이날 오후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장에서 24m 간격으로 철제 구조물을 만들어 현장에서 용접으로 이어붙였다고 했다. 48m씩 떨어진 각 기둥과도 용접을 접합했다.
이제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타설 때 부실하게 이어붙인 용접 부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제 구조물과 연결된 합성보도 함께 무너지며 연쇄 붕괴한 것으로 봤다.
한 건축구조기술사는 “용접 부위가 매끈하게 끊어진 것으로 봤을 때 용접 불량이 의심된다”며 “데크 플레이트 공법이나 특허기술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58분께 광주광역 서구 옛 상무소각장 터 ‘광주대표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2층 옥상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2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됐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매몰자들이 있는 위치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면서도 “콘크리트와 철근이 엉켜있어 일일이 손으로 잘라내며 수색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남은 구조물에 안정 보강작업을 한 뒤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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