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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치킨 배달, 목숨 값이다[어텐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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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는 인정, 근데 엿은 왜?… 전 세계 미식가가 꼽은 '최악의 한식 4대장'
"죽으려던 그를 살린 건 붕어빵이었다"…2천 개의 댓글 기적
"목숨 값이다" vs "2.5배 더 번다"…눈길 배달, '갑질'과 '대박' 사이
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서연미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첫 소식은요?

[아나운서] 네, 이제 방송 마치고 저녁 먹어야 할 텐데요. 방금 막 부쳐낸 따끈한 두부전에 아삭한 콩나물밥, 어떠신가요?

[앵커] 아, 없어서 못 먹죠. 양념장 쓱쓱 비벼 먹으면 꿀맛 아닙니까?

[아나운서] 그렇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전 세계 미식가들은 우리 입맛에 동의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맛있는 콩나물밥과 두부전이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는 충격적인 소식가지고 왔습니다.

테이스트 아틀라스 홈페이지 캡처

테이스트 아틀라스 홈페이지 캡처



[앵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맛있는 걸 맛없다고 하다니요.

[아나운서] 세계 미식 평가 매체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45만 건의 투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는데요. 콩나물밥이 81위, 두부전이 84위에 올랐습니다. 심지어 우리네 잔치 음식인 '홍어'는 무려 51위를 기록하며 한국 음식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매체는 홍어를 두고 "지저분한 공중화장실 냄새가 난다"고 혹평했고요, 우리네 온갖 시험을 책임지고 있는 '엿'도 6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홍어는 호불호가 갈리니까 백번 양보해서 이해한다 쳐도, 두부전이랑 콩나물밥은 정말 억울한데요? 근데 1위는 뭔가요?

[아나운서] 그러니까요. 1, 2위는 모두 아이슬란드가 차지했는데요. 1위는 양 머리를 통째로 구운 아이슬란드 전통 요리거든요? 비주얼이 좀 충격적인데, 그것들과 나란히 순위에 오른 겁니다.

[앵커] 온라인 반응도 황당하다는 쪽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아나운서] 맞습니다. 홍어에 대해서는 "한국인도 쉽지 않으니 인정한다"는 반응이 있지만, 콩나물밥과 두부전에 대해서는 "간장 양념 없이 그냥 맹걸로 먹은 거 아니냐", "건강식을 몰라본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압도적입니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식감이라 그런 것 같은데, 이 맛을 모르는 그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앵커] 맛을 알게 되면 순위가 뒤집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소식은 뭔가요?

연합뉴스

연합뉴스



[아나운서] 이번엔 아주 가슴 먹먹하면서도 따뜻한 뉴스입니다. 부모님과 누나를 연달아 떠나보내고 절망에 빠졌던 20대 청년을, 얼굴도 모르는 수천 명의 누리꾼들이 살려냈습니다.


[앵커] 어떤 사연인가요?

[아나운서] 지난 10일, 27살 A씨가 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어요. "올해까진 버티려 했는데 안 되겠다. 엄마 아빠 보러 가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부모님에 이어 작은 누나까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퍼지자 하루 만에 무려 2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위로의 힘은 여전하군요. 뭐라고 남겼던가요?

[아나운서] 그 내용들이 참 눈물겹습니다. "겨울이니까 붕어빵은 먹고 가라. 그러다 보면 봄이 온다"라고 붙잡기도 하고요. "우리 집 방 한 칸 내주겠다", "애 셋 키우는 집인데 와서 육아 좀 도와달라, 밥 챙겨주겠다"며 당장이라도 달려와서 밥 먹이고 재워주겠다는 제안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대만의 한 누리꾼은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위로를 보냈습니다.

[앵커] 청년은 무사한가요?

[아나운서] 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상담 후에 병원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A씨는 "스스로 버티는 삶이라 생각했는데 저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이 걱정해 주실 줄 몰랐다"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냈습니다.

[앵커] 정말 다행입니다. 붕어빵 먹고 봄을 기다려보자는 말이 참 와닿네요. 다음 소식은 뭔가요?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며 내부순환로 진입로 전 구간이 통제된 가운데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바라본 내부순환로에 차량들이 얼어붙은 눈길을 서행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며 내부순환로 진입로 전 구간이 통제된 가운데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바라본 내부순환로에 차량들이 얼어붙은 눈길을 서행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아나운서] 지난주 수도권에 눈이 펑펑 쏟아졌잖아요. 혹시 그날 배달 음식 시켜 드셨나요?

[앵커] 솔직히 배달 기사님들 위험할까 봐 망설여지더라고요.

[아나운서] 바로 그 지점입니다. 지난 폭설을 계기로 "악천후에 배달 주문을 하는 것이 '민폐'냐 아니냐"를 두고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시키지 말자는 쪽이 많았겠죠?

[아나운서] 네, "저런 빙판길에 주문하는 손님들이 죄인이다", "음식보다 사람이 먼저 아니냐"며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실제로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를 타는 건 고사하고 '끌바'라고 하죠, 끌고 가는 것조차 힘들어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거든요.

[앵커] 그런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요?

[아나운서] 네, 오히려 "배달 기사의 일할 권리를 뺏지 말라"는 주장도 꽤 많은데요. 기상 상황이 안 좋으면 배달료가 평소보다 2~3배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돈을 벌고 싶은 기사들의 기회를 박탈하지 말라"는 거죠. 실제로 배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유추되는 한 누리꾼은 "그날 평소 대비 2.5배를 벌었다"며 "나도 좀 먹고살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사님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요?

[아나운서] 그런데 이게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배달앱 구조상 콜을 자꾸 거절하면 평점에 불이익을 받거나, '시간 내 몇 건 배달' 같은 미션을 달성해야 보너스를 주는 시스템이 있거든요. 한 배달 기사는 "미션 금액이 세니까 위험해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앵커] 결국 시스템의 문제도 있군요.

[아나운서]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션으로 속도 경쟁을 부추길 게 아니라, 악천후엔 기본 '위험 수당'을 올리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악천후엔 "조금 늦어도 괜찮다, 안전하게만 와 달라"는 여유를 가지는 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누군가의 안전이 담보된 편리함이라면 우리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죠. 서연미 아나운서였습니다.

[아나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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