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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개형 ISA 64% 1만원 이하 '깡통'

서울경제 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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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투 유도 취지 무색한 만능통장
稅혜택에 가입 꾸준히 늘었지만
589만 계좌 중 378만개 '휴면'
전체 잔액 비중 0.002% 불과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600만 가입자 시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이 쌓이지 않는 ‘깡통 계좌’의 비중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절세형 통합 계좌임에도 가입만 이뤄지고 자금이 머물지 않는 구조가 굳어진 모습이다.

12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중개형 ISA 계좌 중 64.2%가 잔액 1만 원 이하로 집계됐다. 전체 589만 계좌 중 378만 계좌가 사실상 거래가 없거나 최소 금액만 남아 있는 휴면 계좌로 분류됐다. 계좌 개설 이후 실제 납입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외형적 성장과 내부 실질 수요 간 괴리가 벌어진 셈이다.

중개형 ISA의 가입자 수는 2021년 처음 도입된 후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이 주식을 직접 담을 수 있는 중개형 계좌의 인기가 날로 높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증권 업계의 다계좌 개설 이벤트와 세제 혜택 홍보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가입자 저변은 빠르게 확대됐다.

다만 자금 유입 흐름은 계좌 수의 증가세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중개형 ISA 잔액은 28조 4707억 원에 달하는 반면 잔액 1만 원 이하 계좌들의 잔액은 약 6억 원에 불과했다. 깡통 계좌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02% 수준에 불과하다. 표면적인 계좌 수는 폭증했지만 실제 운용 자금은 극히 편중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절세에 대한 관심과 계좌 확보 목적의 가입은 급증했지만 실제 투자 행위로 이어지지 않은 채 이월에만 의존하는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개형 ISA가 장기 투자 계좌로 설계됐다는 취지와 달리 적극적인 투자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채 가입 건수만 부풀려진 상태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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