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다음주 금리인상 '확정적'…관건은 속도와 금리 종착역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2025.03.20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금리인상 사이클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BOJ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전원이 다음주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BOJ는 오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재개하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OJ 전망 설문에서 응답자 전원이 금리인상을 예상한 것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초 이례적으로 금리인상 신호를 명확하게 보냈다. 이코노미스트 81%는 이를 엔화 약세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는 10개월 만에 최약세로 수입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다.

또 이코노미스트 98%는 저금리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BOJ의 금리인상을 암묵적으로 허용한 점도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고 봤다.

BOJ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면서 더 큰 관심은 향후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오를지와 최종 금리가 어느 선에서 형성될지에 쏠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 66%는 이번 달을 시작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가 1년에 한 번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이코노미스트는 20% 정도였고 3개월에 한 번씩 인상될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는 2%에 불과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최종 금리 중간값은 1.25%로 다음 주 금리가 인상된 이후 사이클에서 2번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경기를 억제하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중립 금리도 주목할 부분이다. BOJ는 중립금리가 1%에서 2.5% 사이에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BOJ가 이러한 중립금리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공개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의 거의 절반(약 47%)이 예상했다. 만약 BOJ가 중립금리 범위의 하단이 상승했다고 볼 경우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가 확인되면서 엔화 약세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BOJ가 실질 금리에 대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계속 밝힐 경우에도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가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매파적(금리인상 선호) 신호는 엔저를 막을 수는 있지만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유발해 일본 정부의 재정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물가 안정을 위해 17조7000억 엔에 달하는 경제 부양책을 발표했는데 이코노미스트 71%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과 같은 엔캐리 청산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OJ의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었고 여전히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서 대규모 청산 위험은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용 부진을 이유로 금리를 낮췄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재정불안으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엔캐리 청산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의 장기 금리가 계속 높으면 미국 경제의 불안정성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면 수익성 악화와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며 안전 선호심리가 커지며 대규모 엔캐리 청산이 발생할 수도 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용어설명> ■ 엔캐리 일본의 낮은 금리와 미국의 높은 금리 사이의 격차를 이용해 이자 수익을 얻는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