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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47% 증발한 韓외환파생상품 시장가치…“고환율·헤지 비용 상승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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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고환율과 한·미 금리차 확대로 인한 환헤지(위험회피)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 시장가치가 3년새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명목잔액은 9591억달러로 직전 조사 시점인 2022년 6월말보다 10.5% 감소했다.

거래 잔액이 줄면서 시장가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 시장가치는 329억달러로 3년새 46.7%나 쪼그라들었다. 시장가치는 파생상품 계약을 현재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손익의 절대값을 합친 것으로, 통상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그 규모가 커진다.

한은은 이같은 감소세의 원인을 비용과 수요 측면에서 찾았다. 내외금리차가 벌어지면서 기업들이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 데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헤지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거래 명목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변동성과 리스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파생상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명목잔액은 9485억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16.4% 증가했고, 시장가치 역시 74억달러로 22.7%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명목잔액은 1조9102억달러로 3년 전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30%에서 0.23%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가치 비중 역시 0.37%에서 0.19%로 반토막 났다.


이는 전세계 파생상품 시장이 급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명목잔액은 845조7000억달러로 3년새 33.8% 급증했다. 미국 관세정책 등 무역 관련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글로벌 헤지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해외 기관들의 헤지 수요가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는 4월에 환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이후 변동 폭 자체는 크지 않고, 내외금리차도 확대되면서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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