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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벌 받아야 해”…‘이런 사람’ 음란물 중독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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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이 어려운 사람들이 음란물 중독에 특히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슬픔·분노·수치심 등 부정적 감정에 쉽게 휩싸이는 이들이 음란물을 일종의 ‘감정 회피 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란 마슈하드 페르도시대 심리학부 연구팀은 감정 조절 능력과 음란물 중독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학과 성(Psychology & Sexuality)’을 통해 공개됐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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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5~25세 남녀 39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참여자의 78%는 남성이었고, 모두 최근 6개월 내 음란물 이용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음란물이 일상에 미치는 방해 정도, 시청 이후 느끼는 스트레스, 충동 조절 능력 등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부정적 감정을 자주 느끼고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음란물 중독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부 참가자들이 “나쁜 사람이라 벌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자기비난 심리를 음란물을 통해 강화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 조절 실패가 음란물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그 소비가 자기혐오나 수치심을 키우는 악순환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국가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중독 행위(Addictive Behaviors)’에 게재된 독일·미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18세에서 96세 사이 미국 성인 4363명을 대상으로 ‘음란물 이용 조절의 어려움’과 ‘시청 과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평가한 결과 약 14%가 일상 기능을 해칠 정도의 ‘문제적 이용’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적 이용군은 시간이 지나도 음란물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했고, 우울·불안 수치 역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란물은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지만 효과는 매우 짧다”며 “기저의 우울·불안은 해결되지 않은 채, 반복 이용으로 중독성이 강화돼 결국 더 큰 심리적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음란물 의존과 스트레스가 서로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상호 강화 관계’를 이룬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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