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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 혹평에 맥도날드 AI 광고 결국 '삭제엔딩'

서울경제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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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 망친다" 비판 쇄도
AI의 창작 생태계 침해 우려도


맥도날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크리스마스 광고를 공개했다가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결국 다급히 영상을 내렸다.

11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논란이 된 45초짜리 광고는 ‘일 년 중 가장 끔찍한 시기’라는 제목을 달고 지난 6일 네덜란드에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은 연말이면 벌어질 법한 크고 작은 사고들을 AI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교통 체증 속에 갇힌 산타, 눈길에 넘어지는 택배 자전거, 바람에 악보가 흩날리는 합창단,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지는 남성 등 혼란스러운 장면이 빠르게 이어진다. 광고는 이런 ‘연말의 소란’에서 벗어나 “1월까지 맥도날드로 피신하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 ‘블랙 코미디’식 연출은 소비자들에게 전혀 호응을 받지 못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섬뜩하다”, “냉소적이고 재미도 없다”, “아이디어가 너무 싸구려다”, “크리스마스에 이런 음울한 분위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AI 제작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큰 거부감을 샀다. 광고 제작사 스위트샵 필름의 멜라니 브리지 CEO는 링크드인에서 “AI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도구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광고에도 10명이 5주간 풀타임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지만 이 설명도 논란을 잠재우진 못했다. “AI가 쓰이면 배우, 합창단 등 실제 인력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나”라며 창작 생태계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네덜란드 맥도날드는 결국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명절 스트레스를 풍자하려 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많은 고객에게 이 시기는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AI 광고에 대한 논쟁은 맥도날드만의 일이 아니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AI 광고로 비판을 받았지만 올해에도 비슷한 시도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는 사람 대신 북극곰·토끼·다람쥐 등 동물을 AI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일부 조정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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