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천정인 김혜인 기자 = 6명이 숨진 '화정아이파크 참사' 4주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또 붕괴 사고가 발생해 건설노동자들이 희생됐다.
대형 사고 때마다 커지는 '안전 사회'에 대한 갈망이 구호에 그치면서 또 다른 비극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광주시 등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철골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이틀째 매몰자를 찾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로 40대 미장공·70대 철근공 등 2명이 숨지고, 50대 배관공·60대 철근공 등 2명이 실종됐다.
숨지거나 실종된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여러 층에 걸쳐 연쇄적으로 일어난 붕괴 사고로 다수 건설노동자가 피할 틈 없이 한꺼번에 희생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2022년 1월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참사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층 하부 지지대의 조기 철거, 하중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물 임의 설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건설노동자 6명 희생된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
공기 단축을 위한 무리한 속도전, 건설 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등 척결하지 못한 관행이 그 배경에 도사렸다.
화정아이파크 참사를 계기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더해 건설 현장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사회적 움직임도 커졌지만, 잇단 법안 발의에도 기존 처벌 규정을 강화한 일부만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를 두고도 계획과 지침만 따랐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사고라는 평가가 건축물 구조안전진단 분야 전문가 사이에서 나온다.
칼로 썰어낸 듯 매끈하게 끊어진 붕괴물 단면을 봤을 때 이번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던 철골 구조물의 접합부 시공 불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화정아이파크 참사 이후의 노력이 형식적인 구호에 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 "3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 사고 모두 안전보다 공기 단축을 우선시하는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책임 범위를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건설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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