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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마차도 "고국으로 돌아가 '마두로 폭정' 끝내겠다"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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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자회견하며 연설하고 있다. 그녀는 이날 "우리는 끝까지 싸우기로 결정했고, 베네수엘라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자회견하며 연설하고 있다. 그녀는 이날 "우리는 끝까지 싸우기로 결정했고, 베네수엘라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당국의 구금 위협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폭정을 끝내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노르웨이 의회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이 상을 받으러 왔고, 적절한 시기에 이 상을 베네수엘라로 가져갈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로의 귀국이) 언제가 될지, 어떤 방식이 될지는 말하지 않겠다. 이 폭정을 조만간 끝내고 자유로운 베네수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나라(베네수엘라)를 희망의 등불이자 민주주의의 기회로 바꿀 거라고 확신한다"며 "강제로 쫓겨난 베네수엘라인뿐 아니라 수십 년 전처럼 피난처를 찾는 전 세계 시민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이날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기자회견에서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저항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귀국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정권을 누가 잡고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전히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 내 자신의 은신처를 모른다며 당국의 감시를 피해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차도는 "그들은 내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했고, 나를 막으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마차도는 지난해 7월 대선 이후 마두로 정권의 구금 위협 등에 은신 생활을 해왔고,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은둔 생활로 자녀들의 결혼식, 졸업식 등 중요한 순간을 놓쳤다며 "16개월 이상 누구를 껴안거나 손을 잡을 수 없었다"며 "몇 시간 사이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 함께 울고 기도하고 손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두로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지난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마두로 당국의 출국금지 조치로 시상식 참석이 불투명했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시상식 두 달여 전부터 마두로 정권의 감시를 피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한 비밀 탈출 작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마차도는 가발 등으로 변장하고 10개 이상의 군 검문소를 통과하고,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 네덜란드령 퀴라소를 경유해 전용기로 오슬로로 향했다.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는 과정에서 미군의 엄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악천후로 일정이 지연돼 오슬로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시상식에는 딸인 코리사 소사 마차도가 대신 참석했다. 그는 오슬로행 전용기에 탑승하며 노벨위원회에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오슬로에 오기 위해 많은 위험을 감수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이런 상황 자체가 이번 수상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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