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돈은 ‘도살자’ ‘징벌자’로 불리는 사람의 대권 야망을 지지하는 것이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원칙과 충돌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는 법을 잘 지켰다. 세금을 냈다. 마약은 해 본 적이 없었다. 범죄자와 마약 중독자를 학살하겠다는 두테르테의 공약을 걱정하지 않았다. 두테르테의 말을 농담으로 여겨서가 아니었다. 살해될 사람들이 자신의 안녕에 딱히 필요 없는 부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들이 사회에서 사라진다면 국가 자원이 허비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인간들이 죽는다면 공익에 보탬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죽어야 합니다>, 바다출판사
취임과 동시에 범죄자들을 죽여버리겠다고 약속하는 정치인은 좋은 정치인일까. 필리핀 언론인 파트리시아 에방헬리스타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시절 ‘마약과의 전쟁’이 국가범죄였음을 고발한다. 두테르테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2위 후보와 사상 최대 득표율 차이로 당선됐다. 지지자들은 “인권, 적법 절차, 법의 평등한 보호를 무시하는” 그의 연설에 박수를 보냈다. 그의 취임 일곱 달 만에 7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은 그러한 환호의 결과다. 대선 직전 저자는 기사에 이렇게 썼다. “두테르테가 공약을 지킨다면 거리가 붉게 물들 것이다. 두테르테의 발언을 믿으시라. 그리고 당신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시라.”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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