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하락 전환해 4110대로 거래를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되레 올랐고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한·미 간 금리 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여전히 높아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6원 오른 1473.0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이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낮추기로 결정한 이후 환율은 5.9원 내린 1465.5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한때 1473.9원까지 올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 뒤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들어왔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금리를 뜻한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지난 9월처럼 내년 중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보다 노동시장 둔화 위험을 강조한 점에 주목하며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보는 해석도 나왔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 점도표 등을 볼 때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시장 기대에 비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만큼 달러화가 약세로 가기보다는 탄탄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행이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낼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되기보다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고환율의 주 원인이 한·미 간 금리 격차보다는 수급 불균형에 있다는 점도 환율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수급 요인”이라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여러 목적에 의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38포인트(0.59%) 내린 4110.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미 기준금리 인하에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 오라클 매출 부진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각되고,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대형주들이 줄줄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