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으면서까지 사랑하는 인간에게 불을 건네준다. 그런데 그가 사랑한 인간은 현생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었나 보다. 최근 대영박물관 연구팀이 영국 바넘의 점토 채굴장에서 40만년 전 부싯돌을 비롯한 '점화'의 증거를 찾아냈다. 기존 기록인 '5만년 전'보다 35만년 앞섰다.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으로 이주한 시점은 4만5000년 전. 그렇다면 그 부싯돌의 주인은 그 이전부터 유럽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다.
이번 발견에서 놀라운 점은 황철석의 발견이다. 부싯돌로 치면 불꽃이 생겨나는 이 광물은 해당 지역에는 나지 않는다.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피우기 위해 다른 곳에서 황철석을 가져왔다는 뜻이다.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이동·교환하는 무역 경제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40만년 전부터 '점화'를 했다면, 그들의 뇌가 큰 것도 당연하다. 음식을 익혀 먹으면 소화에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이렇게 아낀 에너지를 활용해 두뇌를 키울 수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똑똑한 존재였을 것이다.
이번 발견에서 놀라운 점은 황철석의 발견이다. 부싯돌로 치면 불꽃이 생겨나는 이 광물은 해당 지역에는 나지 않는다.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피우기 위해 다른 곳에서 황철석을 가져왔다는 뜻이다.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이동·교환하는 무역 경제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40만년 전부터 '점화'를 했다면, 그들의 뇌가 큰 것도 당연하다. 음식을 익혀 먹으면 소화에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이렇게 아낀 에너지를 활용해 두뇌를 키울 수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똑똑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호모 사피엔스에 전멸당했을까. 이를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가 '뒷담화' 이론이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했다.
오늘날에도 의사소통의 대다수는 뒷담화다. 인간은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정보를 얻고, 누구를 믿을지 판단한다. 신뢰를 잃으면 공동체에서 배제되고 생존이 위협받는다. 이게 무서워 사람들은 배신 대신 협력을 선택한다. 그 덕분에 인간은 협업 네트워크를 키울 수 있었다. 더욱이 인간은 몇 시간씩 뒷담화도 상례다. 뛰어난 언어 능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이 능력 또한 현생인류가 네트워크의 규모를 키우는 데 역할을 했다.
결국 네안데르탈인은 점화 같은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협업 네트워크에 밀려 3만년 전 사라졌던 것일까. 호모 사피엔스의 진정한 경쟁력은 '뒷담화'였던가. 농담이 아니다.
[김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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