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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그린 마음의 소리…RM 소장품도 나온 무나씨 개인전

연합뉴스 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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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감정 마주하는 것, 가장 두렵지만 이겨내려 해"
무나씨 작 '영원의 소리'(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영원의 소리'.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대여해 왔다. 2025.12.11. laecorp@yna.co.kr

무나씨 작 '영원의 소리'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영원의 소리'.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대여해 왔다. 2025.12.11. laecor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검은 배경의 화면에 세 인물이 있다. 한 사람이 가장 앞에 있고 왼쪽 사람은 그에게 귓속말하려 한다. 하지만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앞 사람의 귀를 막고 있다.

먹과 아크릴 물감으로 인간의 마음을 그리는 무나씨(45·본명 김대현)의 2023년 작 '영원의 소리'다. 화면에서 말하려는 사람이나 귀를 막은 사람 모두 한 사람이다. 내면의 울림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이 그림은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품이다. 오는 12일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하기 위해 미술관에서 특별히 빌려왔다.

무나씨 작 '나는나와나의나를'(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나는나와나의나를'. 2025.12.11. laecorp@yna.co.kr

무나씨 작 '나는나와나의나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나는나와나의나를'. 2025.12.11. laecorp@yna.co.kr


무나씨는 자기 자신 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회화로 담아내는 작가다. 그의 작가명은 불교 용어 '무아'(無我)에서 나왔다. 무나씨의 첫 미술관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이미 팔려 RM 등 여러 수집가에게 빌려온 작품 14점과 새로 제작된 신작 18점 등 총 32점이 출품됐다.

2025년 작 '응시'는 한 사람이 엎드려 있고 그 위를 한 인물이 내려다보고 있다. 절대자에게 엎드려 절하는 것 같지만 사실 나를 보는 것은 또 다른 나다.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내려다보는 시선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2024년 작 '나는나와나의나를'은 화면 속 한 인물이 무릎을 꿇고 웅크린 채 두 손으로 작은 사람을 감싼 모습이다. 손은 작은 사람을 감싸 보호할 뿐 움켜쥐지는 않는다. 손안의 작은 인물 역시 무릎을 꿇고 웅크린 채 두 손으로 더 작은 사람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 화면 위로는 거대한 손이 이 모든 인물을 감싸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내면의 다양한 자아를 바라보며 보듬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무나씨 작 '석원'(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석원'. 2025.12.11. laecorp@yna.co.kr

무나씨 작 '석원'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석원'. 2025.12.11. laecorp@yna.co.kr


그동안 작가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많이 해왔지만 결혼한 이후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관계 맺는 그림도 많아지고 있다.

2025년 작 '석원'은 한 사람이 누워있고, 또 다른 사람이 뒤에 누워 껴안고 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바위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전에는 나와 타자 사이에 경계를 강하게 긋고 벽을 세워서 나 혼자만의 자유를 추구했다면 지금은 타자와 경계 없는 관계에서 느끼는 자유의 감정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나씨 작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스페이스K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나씨 작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
[스페이스K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제목과 같은 회화 작품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는 화면에 한 인물이 누워있고 또 다른 인물이 그 위에 웅크려 안고 있다. 그 위로 눈이 내려 두 사람은 물론 주변을 온통 하얗게 덮고 있다. 두 사람의 끈끈한 유대감과 동시에 고립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경계를 허무는 것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에서 경계가 지워지는 것을 상상하면서 제목을 지었다"고 했다.

무나씨 작 '고사관수도'(위)와 '마음을 담아'(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고사관수도'(위)와 '마음을 담아'. 2025.12.11. laecorp@yna.co.kr

무나씨 작 '고사관수도'(위)와 '마음을 담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된 '고사관수도'(위)와 '마음을 담아'. 2025.12.11. laecorp@yna.co.kr


디지털 프린트 작품인 '고사관수도'와 그 아래 7m 길이의 병풍 작업 '마음을 담아'는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이다.


선비가 바위에 누워 물을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조선 전기 화가 강희안의 산수 인물화 '고사관수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내면의 스승으로 보이는 인물이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그 아래 병풍에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울고 있고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의 눈물을 손으로 받아내고 있다. 모인 눈물을 연꽃으로 바꿔 물에 띄워 보내고, 연꽃들은 물에 흘러 아래를 내려다보는 인물 옆으로 흘러간다.

작가는 "작년부터 물과 불, 바람, 돌 등 자연물을 가져와 감정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며 "물은 공포와 편안함의 감정을 표현하고 돌은 안정감이나 나를 보호해 주는 것들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전경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에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화면 속 인물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요가 동작을 하며 함께 어울리고 있는 '각자의 도와 생'이나 두 사람이 흙으로 자기 마음을 빚어 상대방에게 내미는 '잘 빚은 마음', 작은 돌 위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발을 밟고, 팔을 잡은 채 의지하고 있는 '균형Ⅱ' 등 사람과의 관계와 마음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관계와 감정에 대한 그림을 계속 그리고 있지만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고 가장 두려운 것이 내가 가진 감정을 마주하는 일"이라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주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작업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3일까지.

작가 무나씨(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작가 무나씨가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2.11. laecorp@yna.co.kr

작가 무나씨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작가 무나씨가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2.11. laecorp@yna.co.kr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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