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면제 대리수령 의혹' 싸이 소속사 압수수색

경찰이 매니저 등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수령하게 한 혐의를 받는 가수 싸이(48·본명 박재상)의 소속사 등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서는 최근 싸이의 혐의를 입증할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해 소속사 ‘피네이션’ 사무실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피네이션은 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향후에도 법적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싸이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면 진찰을 받지 않은 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자낙스’와 ‘스틸록스’를 처방받고 매니저 등 제 3자에게 대리 수령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의약품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도 싸이와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바 있다. 자낙스와 스틸녹스는 수면·불안 장애와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의존성과 중독성이 커 대면 진찰과 처방이 원칙이다.

싸이 측은 대리 처방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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