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산속에 70평 비닐하우스 차려놓고 대마 재배한 일당 검거

일반 농작물로 위장한 채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재배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강원 춘천시의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재배한 후 건조해 유통하려 한 60대 A씨와 50대 B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이들이 보관 중이던 대마 6.3kg(시가 9억4500만원 상당)를 압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의 내부 모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A씨와 B씨는 춘천 도심에서 차로 1시간 20분가량 떨어진 산속에 약 7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외부에서 보면 일반 농작물처럼 보이도록 위장해 대마를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비닐하우스 내부에서는 약 3m 높이의 대마 1그루와 재배 후 수확해 건조 중인 대마, 대마 절단 장비와 건조용 테이블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이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대마를 직접 연초 형태로 만들어 흡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닐하우스 내 테이블에서 건조중인 대마의 모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10월 29일 대마 매수를 가장해 B씨를 한 주차장으로 불러내 긴급체포했다. 이어 지난달 6일 비닐하우스를 급습해 A씨를 검거했다. B씨는 지난 10월 29일 A씨에게서 대마 1.7kg을 넘겨받아 자신의 차량에 보관한 채 판매처를 물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들은 “산삼을 캐러 갔다가 우연히 대마를 발견해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것뿐”이라며 대마 재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A씨를, 지난달 6일 B씨를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등 향정신성 의약품뿐 아니라 대마 유통 사범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력을 투입해 특별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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