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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윤영호 일면식 없어…서른 이후 시계 차본 적도 없다"

중앙일보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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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경록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경록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의혹 제기 이틀 만이자, 지난 7월 24일 취임한 지 140일 만이다.

전 장관은 이날 사의 표명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뉴욕발 비행기에 탑승해 15시간 고민한 끝에 장관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대통령실과 사전 상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제기된 의혹들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과 해수부 업무에 손톱만큼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 즈음 전재수 의원에게 현금 약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통일교 측이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통일교 리스크’가 여권에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커졌다.

이와 관련해 전 장관은 “장관직 사의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제기된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돈과 시계를 받았다는 건데 아예 관심이 없고, 서른살 이후 시계는 차본 적도 없다”며 “가족이 저 몰래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했다.

2018년 5월28일 부산 구포성당 본당설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한 모습. 사진 천주교부산교구

2018년 5월28일 부산 구포성당 본당설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한 모습. 사진 천주교부산교구


통일교 내부 보고서에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관계자) 600여 명이 모인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확인해보니 그 시간에 부산 구포성당 본당 60주년 기념행사에 가 있었다.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윤영호 전 본부장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통일교 내부의 의사 결정이나 자금 집행, 보고서 작성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전 장관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반박 자료를 정리해 국회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제가 만들어 놓은 일정표대로 진행만 잘 되면 되는 상황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 장관은 “지난 11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됐고, 해수부 30년 역사상 최대 조직이자 범부처조직이 될 ‘북극항로추진본부’도 관련 부처와 모든 협의를 끝낸 후 발표만 앞두고 있다”며 “민간회사인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부산 이전이 확정된 만큼 이걸 마중물 삼아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이전도 이뤄질 거라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도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해수부와 이재명 정부가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공직자로서 온당하다고 생각했다”며 “더 책임 있게 당당하게 대처하겠단 의지의 표현으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장관이 사의를 밝힌 후 4시간여 만에 이를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 예정이다. 사의는 절차에 따라 처리된다”고 밝혔다.



세종=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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