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한달여 앞둔 지난 9월 박대준 전 쿠팡 대표와 2시간여 동안 만난 사실이 11일 드러났다. 여당 원내대표가 쿠팡과 ‘국감 대응 밀실회동’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원내대표는 “공개 만남이었다. 만남보다 대화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냈다.
시비에스(CBS)노컷뉴스는 이날 ‘지난 9월5일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2시간30분 동안 비공개 오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쿠팡은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 대한 ‘검찰 외압 의혹’과 물류센터 직원·배송기사 과로·산재 사망 사고, 김범석 의장의 반복된 국회 국감·청문회 불출석 등으로 국감 출석 요구가 예상됐다.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이 직접 여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감에 대비한 ‘사전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식사 자리에는 쿠팡의 대관(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더욱 키웠다. 쿠팡은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실적 성장과 함께 특히 전관 출신을 중심으로 대관 조직을 키워 왔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나와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원내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보의 출처는 알겠는데, 잘못 짚었다. 비공개가 아닌 100% 공개 만남이었다. 사장 포함 직원들 4∼5명도 나왔다”며 ‘밀실 로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은 사람 만나는 게 직업이다.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거 아니냐”며 “참고로 저는 지난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다”고 적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엠비시(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해당 만남에 대해 “일상적인 원내대표의 업무이고 당연한 의무다. 원내대표는 여러 정책·민생 현안에 대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그런 모임과 간담회를 한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오는 17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 박 전 대표와 민 부사장 외에도 김범석 의장, 강한승 전 대표 등 쿠팡 관계자 6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 전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날 사임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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