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0일 오전(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밝혔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더욱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이날 나포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배로 베네수엘라를 떠난 지 수 시간 뒤에 이뤄졌다. 그러나 마차도는 직접 수상하지 못했고, 딸이 대신 상을 받았다.
나포 소식이 전해지자 석유 선물 가격은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2.35달러로 41센트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21센트 오른 58.4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나포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배로 베네수엘라를 떠난 지 수 시간 뒤에 이뤄졌다. 그러나 마차도는 직접 수상하지 못했고, 딸이 대신 상을 받았다.
나포 소식이 전해지자 석유 선물 가격은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2.35달러로 41센트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21센트 오른 58.46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알다시피 우리는 방금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 아주 큰 유조선이다. 사실 역대 가장 큰 나포”라며 “다른 일들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유조선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선박에 적재된 원유에 대해선 “아마 우리가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미 해안경비대가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해당 유조선 나포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요원들이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선박으로 내려가 총을 겨누고 조타실로 진입하는 모습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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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장관은 “이 유조선은 수년간 외국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불법 석유 운송 네트워크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선박이 “금수(禁輸) 제재를 받는 베네수엘라 및 이란의 원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이 유조선이 ‘스키퍼(Skipper)’라는 이름의 선박으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원유를 운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 법무부는 최근 수년간 국제원유 암시장 네트워크를 조사했으며, 나포된 유조선이 과거 이란산 원유 밀수와 연관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나포된 선박은 실제 등록국이 아닌 다른 중남미 국가의 국기를 달고 있었고, 최종 목적지는 아시아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약 2주 전에 이 유조선이 과거 이란산 원유 밀수에 관여한 이력을 근거로 나포 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 미 법무부는 이란이 원유 판매로 얻은 자금을 자국군,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사용한다고 주장해 왔다. 영장과 그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Kpler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스키퍼’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급 선박으로, 지난 11월 중순 AIS를 끄고 베네수엘라에서 약 110만 배럴의 메레이(Merey) 중질유를 비밀리에 선적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
Kpler의 분석가 매트 스미스는 “이 VLCC는 이전에도 ‘다크 활동(dark activityㆍ이란산 원유의 은밀한 운송을 뜻함)’에 사용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스키퍼’는 원유 선적 이후, 베네수엘라 연안 해역에서 정박한 채 이동하지 않고 있었다.
올해 베네수엘라는 일(日)평균 7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또 최근 수개월 동안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조금씩 증가해, 미국의 카리브해 압박 작전에도 불구하고 11월 수출량은 하루 92배럴로 증가했다.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에서 원유의 비중은 최대 72.4%에 달하며, 이는 전체 정부 예산의 58%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베네수엘라 원유를 싣기 위해 대기 중인 다른 유조선들에 대한 경고라고 밝혔다. 해상 추적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연안에는 약 12척의 유조선이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일부는 탐지를 피하기 위해 AIS(자동식별장치)를 끄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미국은 현재 1만 5000명 이상의 군 병력과 항모 제럴드 R 포드함을 비롯한 12척의 군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한 미 중앙정보국(CIA)비밀 작전도 승인했으며, 미국이 “매우 조만간” 공격 범위를 베네수엘라 해안의 보트에서 육상 목표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21일에는 마두로와 전화 통화를 하며 회담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 사실을 11월30일에 공개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금지하지만, 셰브론 등 일부 미 기업에는 예외를 두고 있다. 셰브론은 지난 7월 신규 투자나 새로운 유전 개발 등은 금지된 ‘제한된 범위의 라이선스’를 받아 베네수엘라에서 관련 사업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보를 얻는 통로를 확보하고, 미국 걸프만의 정유시설들이 황과 불순물이 많이 섞인 베네수엘라산 중질유(heavy crude)를 정제해 마진이 높은 고(高)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특화돼 있는 점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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