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상승세가 무섭다. 현재 1, 2위를 달리고 있는 도로공사, 현대건설을 제외한 네 팀을 연달아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이들은 최근 작은 변화를 줬다. 수비가 다소 아쉬웠던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킨켈라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을 옮긴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모습.
여오현 감독대행은 “킨켈라는 대학 시절 아포짓이었다. 리시브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를 하다 보니 공격력이 안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킨켈라를 라이트로 넣으면서 (리베로) 임명옥이 커버를 해주고 있다. 포지션 변화를 주면서 부담이 덜 되고 공격력도 올라오는 거 같다”며 변화를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작은 변화를 줬다. 수비가 다소 아쉬웠던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킨켈라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을 옮긴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모습.
여오현 감독대행은 “킨켈라는 대학 시절 아포짓이었다. 리시브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를 하다 보니 공격력이 안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킨켈라를 라이트로 넣으면서 (리베로) 임명옥이 커버를 해주고 있다. 포지션 변화를 주면서 부담이 덜 되고 공격력도 올라오는 거 같다”며 변화를 설명했다.
임명옥은 IBK기업은행 연승의 숨은 주역이다. 사진 제공= KOVO |
이런 변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기존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빅토리아가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궂은일을 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여 대행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 리베로 임명옥(39)이 잘해주고 있는 것도 크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경기를 3-0 승리로 마친 뒤 인터뷰를 가진 임명옥은 “힘들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며 밝게 웃었다. “내가 이렇게 궂은일을 해주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수비 부담이 늘어난 것에 대해 말했다.
부담보다는, 벤치에 대한 고마움이 더 큰 그였다. “나를 믿고 이런 포메이션을 짜주셨다. ‘범실을 하더라도 내가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어디를 커버해야 할지 하면서도 고민이라 범실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먹었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다음 것을 할 수 있다”며 경기에 임하는 생각을 전했다.
“그냥 믿어주셔서 감사하고,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말을 이은 그는 “리사(킨켈라의 애칭)와 (육)서영이가 같이 붙으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데, 바뀌고 나서 서영이가 부담이 덜하다고 하더라. 좋은 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감독의 전술을 호평했다.
임명옥은 육서영과 킨켈라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7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렸고 김호철 감독이 팀을 떠나기도 했다. 이후 다시 4연승으로 반등한상태다.
그는 팀이 가장 달라진 것으로 ‘소통’을 꼽았다. “전에는 연패를 하다 보니 그런 것도 있었지만, 코트안에서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은 (감독님이) 코트 안에서 우리끼리 대화하게끔 해주고 계신다. 작전타임 때도 얘기를 하시면서 웬만하면 우리끼리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배구하고 있다”며 말을 이은 임명옥은 “코보컵과 연습경기를 할 때도 웃으면서 즐겁게 했다. 이후에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상대한 GS칼텍스의 아포짓 실바는 앞선 대결에서 “참 대단한 선수다. 코트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편인데, 그는 날 화나게 하는 선수다.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봤을 때 어려 보여서 (경험이 적을 거라 생각해) 강한 볼을 잘 받길래 페인트를 넣었다”며 임명옥을 칭찬하기도 했다. 실력을 칭찬할 의도였는데 본의 아니게 동안 외모까지 칭찬하고 말았다.
“그날 많이 잡긴했다”며 말을 이은 임명옥은 “그래서 2라운드 때 실바가 페인트를 많이 넣었다. 오늘도 대비하고 나왔는데 실바가 페인트를 하면서 범실을 하더라. 실바가 분위기가 떨어지면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 (나이에 관한 칭찬은) 내가 생각해도 내가 동안이라고 생각한다. 20대까지는 아니고 30대 초반으로 보이지 않는가? 기분이 좋았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임명옥은 달라진 팀의 비결로 소통을 꼽았다. 사진 제공= IBK |
IBK기업은행은 오는 14일 김천에서 도로공사를 상대한다. 현재 여자부 1위이자 임명옥이 지난 10시즌 동안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그는 “1라운드 때 도로공사가 우리를 이기고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우리는 그때부터 연패를 시작했다. 2라운드 때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해서 그때 너무 힘들었다. 펑펑 울었는데 울면서 다 쏟아내니 괜찮아지더라”라며 도로공사와 대결 이후 꼬이기 시작했던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이어 “그러고 나서 도로공사 경기를 봤는데 모마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웃음).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에 도로공사 있을 때도 다른 팀 선수들이 ‘(강)소휘만 화나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올해는 모마가 화를 내면 거기는 분위기가 떨어진다. 비키(빅토리아의 애칭)가 모마가 화를 내게 해줄 것”이라며 친정팀과 대결에 대해 말했다.
임명옥은 7시즌 연속 베스트7 수상에 도전한다. 사진 제공= KOVO |
IBK기업은행은 어느덧 승점 16점으로 3위 GS칼텍스를 3점 차로 접근했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 가담한 모습. ‘윗동네’의 물고 물리는 싸움을 지켜본 그는 “우리에게 도움이 됐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그에게는 이번 시즌 개인 목표도 있다. 7년 연속 베스트7 수상이 목표다. 문정원(도로공사) 노란(정관장) 등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다.
그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그걸 목표로 세워야 (원하는 개인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 개인적인 목표가 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이것만 하면 된다’ 그 생각으로 하고 있다.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물론 당연히 뺏기기는 싫다”며 ‘지키는 자’의 이빨을 드러냈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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