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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형 2개' 발언 또 역풍…"딸에게 철강을 선물하란 거냐"

중앙일보 강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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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겐 인형이나 연필 37개가 필요 없고, 2~3개면 충분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겐 철강이 중요하고, 딸에겐 37개의 연필이나 인형은 필요없다″고 언급하자 네티즌들은 ″그럼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철강을 선물하라는 거냐″는 등의 조롱 섞인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SNS 캡쳐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겐 철강이 중요하고, 딸에겐 37개의 연필이나 인형은 필요없다″고 언급하자 네티즌들은 ″그럼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철강을 선물하라는 거냐″는 등의 조롱 섞인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SNS 캡쳐



전세계를 향한 관세 부과로 인해 인형과 연필 가격이 올랐지만 자신의 관세 정책이 전체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꺼낸 말이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앞둔 미국의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롱 섞인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에서 진행한 경제 현안 연설에서 “중국의 (배급) 정책 하에선 모든 아이가 연필 37자루를 받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연필 한두 자루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철강이 필요하고, 특정 제품은 포기할 수 있다”며 “딸들에게 인형 37개는 필요 없다.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5월 각료 회의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설파하며 “아이들이 인형을 30개 갖고 있을 필요가 있나. 두세 개면 충분하다”고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적이 있는데, 당시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다시 꺼낸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겐 철강이 중요하고, 딸에겐 37개의 연필이나 인형은 필요없다″고 언급하자 네티즌들은 ″그럼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철강을 선물하라는 거냐″는 등의 조롱 섞인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SNS 캡쳐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겐 철강이 중요하고, 딸에겐 37개의 연필이나 인형은 필요없다″고 언급하자 네티즌들은 ″그럼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철강을 선물하라는 거냐″는 등의 조롱 섞인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SNS 캡쳐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발언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엔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인형과 연필 등 일부 제조업을 선별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까지 자초했다.

당장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그럼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인형이나 연필 대신 딸에게 철강을 선물해야 한다는 말이냐”는 조롱이 담긴 게시물이 확산됐다.


SNS에서 확산되는 글에는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와 서민의 처지를 비교하는 비판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태어나자마자 (막내 아들)배런은 트럼프타워의 수백만 달러 짜리 펜트하우스에서 한층 전체를 소유하고 샹들리에가 달린 황금 유모차를 탔지만, 우리의 딸들에게는 연필이나 인형도 필요없다는 말”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겐 철강이 중요하고, 딸에겐 37개의 연필이나 인형은 필요없다″고 언급하자 네티즌들은 ″그럼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철강을 선물하라는 거냐″는 등의 조롱 섞인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SNS 캡쳐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겐 철강이 중요하고, 딸에겐 37개의 연필이나 인형은 필요없다″고 언급하자 네티즌들은 ″그럼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철강을 선물하라는 거냐″는 등의 조롱 섞인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SNS 캡쳐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인형 사진을 게시하고는 “트럼프의 아이들에게는 37개의 인형은 필요 없겠지만,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인형은 필요할 것”이라며 “(트럼프 인형에)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빨리 구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정치권도 비판에 가담했다. 민주당 루벤 가예고 상원의원(애리조나)는 자신의 SNS에 “트럼프는 전용기와 금으로 뒤덮인 오벌 오피스가 필요하지만, 여러분 아이에게는 연필 한 자루면 충분하겠죠”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필과 인형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그리어 대표는 10일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대담에서 관련 발언의 배경이 ‘연필과 인형을 포함한 모든 생산을 미국 내로 돌려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철강 등) 제조업을 선별해 환원한다는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포코노 소재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마친 뒤 춤을 추고 있다.AFP=연합뉴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포코노 소재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마친 뒤 춤을 추고 있다.AFP=연합뉴수



이에 대해 그리어 대표는 “가장 중요한 자동차, 제약, 반도체, 로봇, 철강, 비료 등을 국내 제조로 돌리려면 자연스럽게 다른 제조업도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제조업 일자리는 서비스업보다 임금이 높기 때문에 (연필과 인형 등)의 제조업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관세로 인한 인형 등의 가격 인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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