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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캐럴 발매 58년 만에 오른 빌보드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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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 브렌다 리의 부활

1960년대의 브렌다 리와 2023년의 그. 위키피디아

1960년대의 브렌다 리와 2023년의 그. 위키피디아


2003년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등장하는 늙은 로커 ‘빌리(배우 빌 나이)’의 캐럴 부활 에피소드가 2023년 실제로 일어났다. 그해 12월 11일, 만 78세 로큰롤 가수 브렌다 리(Brenda Lee, 1944~)의 캐럴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오리지널 음반 발매 후 65년 만에 오른 정상이었고, 리는 만 64세의 루이 암스트롱이 1964년 ‘Hello Dolly!’로 세운 종전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령 빌보드 1위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근년 크리스마스 시즌 빌보드는 머라이어 케리의 독무대였다. 케리의 1994년 앨범 수록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2019년부터 내리 4년 동안 빌보드 시즌 1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리의 노래는 줄곧 2위였다.
케리와 리의 캐럴이 발매된 지 한참 뒤에 빌보드에 오른 배경에는 2010년대 중반 빌보드 순위 규정이 바뀌면서 스트리밍(반복 재생)과 디지털 다운로드,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덕이었다. 특히 옛 명곡들이 순위 경쟁에 합류한 데는 2010년대 후반부터 폭발적으로 활성화한 스트리밍 플랫폼의 공이 컸다. 그 첫 수혜자가 2019년의 케리였다.

리의 음반 제작-유통회사(UMG Nashville)와 기획사는 음반 발매 65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했다. 13세 노래 신동이 1958년 발표한 캐럴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를, 로큰롤-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에 오른 78세의 그가 다시 부른 공식 뮤직비디오를 제작- 발표했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레이 찰스 등과 경쟁하며 1960년 빌보드 1위를 차지한 ‘I’m Sorry’를 비롯, 60년대에만 무려 47개의 차트 히트곡을 배출한 가수였다.
만년 2위 노장의 선전에 팬들은 더 뜨겁게 호응했고, 그렇게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 하나가 만들어졌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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