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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축 30대도 “그냥 집에서 쉰다”… 1년새 실업자 30% 늘어

조선일보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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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로 번진 취업난] 제조·건설업 부진에 취업난 확산
제조업·건설업 등 주력 업종 부진에서 비롯된 20대 취업난이 30대로 번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내수 부진까지 가세한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한창 경력과 자산을 쌓아야 할 30대가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내 일 없는 내일이 두려워요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인 정보가 붙어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서류 작성을 하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는 ‘11월 고용 동향’에서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2만5000명 늘었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7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장경식 기자내 일 없는 내일이 두려워요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인 정보가 붙어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서류 작성을 하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는 ‘11월 고용 동향’에서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2만5000명 늘었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7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실업자는 1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7% 늘었다. 8월부터 넉 달째 30대 실업자가 늘었고, 지난달 증가 폭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 1월(44%) 이후 가장 컸다. 반면 지난달 전체 실업자는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업하지 못한 비율을 뜻하는 실업률도 30대는 2.9%로 1년 새 0.7%포인트 증가했다. 50대(1.4%), 60대(1.2%)는 이 기간 실업률이 낮아졌다. 40대 실업률은 1.8%로 0.1%포인트 늘었다. 15~29세 청년층은 전년 수준(5.5%)을 유지했다.

/이철원

/이철원


실제 30대 고용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30대 ‘쉬었음’ 인구가 31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저성장·AI 대체 ‘겹악재’

제조업·건설업 등 주력 업종 부진과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기업·가게의 고용 축소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20·30대 고용 사정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AI 도입으로 20대는 물론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30대마저 일자리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부진까지 겹쳤다”고 했다.

먼저 청년층의 고용 사정은 1년 반 넘게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만5000명 늘었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7000명이나 줄었다.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로 봐도, 청년층은 이 비율이 44.3%로 1.2%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작년 5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다.


20대를 많이 고용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17개월 연속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2만2000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민생 회복 소비 쿠폰으로 숙박·음식점업이 좋아졌다가 그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부진 여파로 청년층 취업난이 악화하면서 청년 고용 지표가 법적 정년을 넘긴 60대보다도 나빠지고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 신입생 등을 뺀 20대 고용률은 지난달 59.6%로 60대(61.1%)를 밑돌았다. 9월부터 석 달 연속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30대 ‘쉬었음’ 폭증

내수 부진 여파로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구하지 못한 청년층이 늘면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20·30대 ‘쉬었음’ 인구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6000명으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11월 기준 가장 많았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20·30대 쉬었음 인구가 모두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 역시 집계 이래 가장 많은 254만3000명에 달했다.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투자·고용을 줄이고 일자리가 없는 20·30대가 늘며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의 투자·고용 감소와 함께 먹거리 물가와 이자 부담 증가로 가계도 씀씀이를 줄이면서 고용 한파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만간 발표할 2026년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 청년 쉬었음 대응책을 포함한 청년 고용 대책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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