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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숙 이사장은 꿈을 꾸고, 안은주 대표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죠. "
이는 안은주 대표를 사람사진으로 추천한 올레꾼의 이야기다.
"올레는 나를 넘어 우리로 가는 길"
권혁재의 사람사진/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 |
" 서명숙 이사장은 꿈을 꾸고, 안은주 대표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죠. "
이는 안은주 대표를 사람사진으로 추천한 올레꾼의 이야기다.
2007년 길을 연 이래 현재 27코스, 437㎞에 이르며,
한 번이라도 걸은 이가 2022년 기준 1000만 명이 넘은 제주올레.
최근 제주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올레로 인한 제주도의
생산 유발 효과가 매년 1조2000억, 13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 이른다.
이러한 제주올레의 꿈을 현실로 만든 이가 바로 안은주 대표인 게다.
그렇다면 그가 제주올레와 꼬닥꼬닥(천천히) 같이 걸어오게 된 계기는 뭘까?
" 서명숙 이사장은 같이 기자 하던 선배였어요.올레길을 만든다길래 도와주려고 4개월 휴직하고 제주로 왔죠.여기 후원 시스템만 만들어 놓고 가려다가 여태 못 올라가고 있죠. 하하! "
제주올레는 서명숙 이사장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난 뒤 고향 제주로 내려와 만든 길이다. 기자 선후배 사이였던 서 이사장과 안 대표는 꿈과 현실을 나누고 보태며 올레길의 오늘을 만들었다. |
어릴 적 꿈이었던 기자직을 그만두고 눌러앉은 게 18년인 게다.
" 내려와 보니 서 이사장 옆에는 삽질하고, 낫질하는 분들만 있더라고요.사무실도 없으며 통장엔 걷는 분이 낸 후원금 고작 십몇만원 있었어요. "
사무실을 갖추고, 정기 후원을 자동 계좌 이체로 할 수 있게 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는 지정 기부금 단체로 만드는 일을 우선으로 했다.
이렇게 서 이사장과 안 대표는 꿈과 현실을 나누고 보태며 올레를 연 게다.
2022년 기획실장·사무국장을 거쳐 상임이사였던 그가 대표이사가 됐다.
안은주 대표의 취임 일성은 ‘WE WALK’ 였다.
" ‘놀멍쉬멍걸으멍’은 나를 위해 걷고, 나의 치료 치유가 중요했잖아요. 그렇게 걸은 사람들이 1000만 명이 넘는데, 걷되 자기만을 위한 것보다 내 이웃을 위해서 걷고, 자연을 위해서 걷고, 지구와 세상을 위해서 걸으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
제주올레의 성공 이유를 묻자 안 대표는 ″ 선한 프로젝트여서 성공한 겁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창기 이사장과 제일 많이 했던 이야기가 “이 일은 선배랑 나랑 욕심을 안 부리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다”였다고 덧붙였다. |
올해 제주올레 100번 완주자가 지난달 25일에 나왔다.
주인공인 만 80세 한창수씨는 완주 후 제주올레 후원까지 했다.
15년 7개월 21일 만에 4만3136㎞를 걷고 본인 건강을 찾았으며,
후원으로 뒤에 걸을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한 게다.
그래서 안 대표는 말한다.
" 제주올레를 걷는 일, 바로 이런 일입니다. "
안 대표는 후원과 후원이 이어져 공공서비스에 재투자 되는 일, 이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한다. 이 후원이 더 이어져야 올레는 더 나아갈 수 있다고도 했다. |
■ 〈권혁재의 더 사람+〉 하루하루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의 삶을 사진으로 기억하려 합니다. 그 삶으로 인해 세상이 아름다워지니까요.
13년전 살인 사건에 좌절했다…‘제주올레’ 되살린 그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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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그 진가를 모른다…시골집서 깎은 ‘박경호 현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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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아버지와 동생 잃었다, 그래도 그는 책방지기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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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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