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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 하루 8캔씩 들이킨 50대 남성의 최후

헤럴드경제 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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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팅엄대학병원, 의학저널 BMJ에 사례 보고
뇌졸증 온 50대 男, 카페인 과다 섭취가 원인
“8년 지났지만 왼손, 왼발 감각이 없다” 호소
서울 한 대형마트 에너지음료판매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012.08.30]

서울 한 대형마트 에너지음료판매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012.08.30]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하루 8캔씩 에너지 음료를 마시던 영국의 50대 남성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손발이 영구적으로 마비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드링크와 관련한 판매 및 광고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를 가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던 50대 남성이 에너지 음료를 과다 섭취한 뒤 고혈압 증상에 뇌졸증까지 온 사례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실렸다.

보고서는 영국 노팅엄대학병원 의사들이 작성했다.

남성은 감각 인지와 운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시상(視床)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했다. 증상은 왼쪽 신체의 힘 빠짐과 감각 저하, 균형·보행·삼킴·말하기 어려움 등으로, 이를 통틀어 ‘운동 실조증’이라고 한다.

남성이 병원에 왔을 때 그의 혈압은 254/150㎜Hg로 정상 혈압 120/80㎜Hg보다 극히 높았다. 혈압을 낮추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자 수축기 혈압이 170까지 떨어졌다. 이차성 고혈압 검사(호르몬 이상, 콩팥 질환, 혈관 기형, 약물 등)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하지만 퇴원 후 다시 혈압이 상승했으며, 약물 용량을 늘렸음에도 변함없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추가 조사 결과 그가 하루에 무려 1200㎎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하루 평균 에너지 음료 8캔을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한 캔에 카페인 함유량은 160㎎이었다. 하루 권장 최대 섭취량 400㎎이다.

의사들은 그에게 에너지 음료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고, 이후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더이상 혈압 강하제도 필요하지 않았다.

의사들은 “환자의 고농도 에너지 음료 섭취가 이차성 고혈압과 그로 인한 뇌졸증의 일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왼쪽 신체 감각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남성은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다”며 “8년이 지난 지금도 왼손과 손가락, 왼발과 발가락에 감각이 없다”고 털어놨다.

보고서에서 의사들은 “에너지 음료를 과다하게 또는 만성적으로 섭취하면 심혈관질환과 뇌졸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술과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선 꾸준히 홍보되고 있지만, 점차 널리 소비되고 있는 에너지 음료에 대해선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에너지 음료 판매와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장차 우리 사회의 뇌혈관 및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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