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1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전망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연준은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에 금리 결정 내용을 담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번에는 향후 금리와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에 대한 예상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도 함께 내놓는다. SEP는 매 분기마다 나오는데 핵심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다.
이어 10일 오후 2시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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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 금리 인하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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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3번 연속으로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에 금리가 3.5~3.75%로 0.25%포인트 내려갈 것이란 전망은 87.6%에 달한다.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은 파월 의장이 지난 10월 FOMC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정해진 결론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다른 연준 위원들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면서 지난 11월 중순에는 30%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11월2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말하며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은 80%를 넘어서게 됐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서열 3위로 인식되는데다 윌리엄스 총재는 파월 의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그의 발언에 무게가 실렸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총재의 지난 11월21일 연설은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다는 "상당히 분명한" 전환 신호였다며 이번 FOMC에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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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 비둘기파 vs 매파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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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총재를 비롯해 연준 내에 이번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노동시장 약화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 내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매파도 적지 않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시절 매파로 분류됐던 메스터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주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상당히 웃돌고 있는데 이는 단지 관세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지수의 가장 최근 연간 상승률은 지난 9월 2.8%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내리되 향후 금리 인하는 쉽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매파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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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으로 금리 인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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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통화정책 국장을 역임했던 빌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이번 FOMC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금리는 낮추되 FOMC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이번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는 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매파적 금리 인하"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필요한 금리 조정을 했고 현재 금리 수준에 만족하며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당분간 추가 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인 메스터도 "이번에 마지막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걱정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매파적 금리 인하'의 신호로 FOMC 성명서에 1년 전에 등장했던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와 관련한 내용이 다시 포함될 것이라며 이 표현은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한 기준이 다소 높아졌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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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리 인하 전망, 1번에서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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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성명서에는 연준의 최종 금리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의 이름이 표기된다. 지난 10월에는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한 명이 금리 동결을, 또 한 명은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이번 FOMC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연준 내의 이 같은 의견 분열은 금리 점도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점도표는 FOMC 투표 위원 12명을 포함해 연준 위원 19명 전체의 금리 전망을 포괄한다.
지난 9월 점도표/ 자료=연준 |
지난 9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3.4%였다. 이는 이번에 금리가 낮아지면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한번뿐이라는 의미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3.4%였지만 개별 위원들의 전망은 2.6%부터 3.9%까지 분포가 넓었다.
예일대 교수인 잉글리시는 "이번 FOMC는 힘든 회의가 될 것이고 몇몇 이견이 있을 것"이라며 "연준 위원마다 경제와 정책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지금은 특히 경제가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인해 지난 9월 이후로는 정부의 공식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없는 상태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
골드만삭스의 메리클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의 기준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위원들의 관점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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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의 척도, 오라클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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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일은 AI(인공지능)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날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오픈 AI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오라클과 AI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 최근 엔비디아가 20억달러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시놉시스가 실적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AI 버블론과 관련해 오라클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9일 장 마감 후 클라우드 서비스 잔여 의무 계약이 45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혀 충격적인 클라우드 수요 급증세에 다음날 주가가 36.0% 폭등했다.
하지만 이후 오라클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부채를 조달해 공격적인 AI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오라클의 실적은 AI 투자가 수요를 크게 뛰어넘어 버블 단계로 진입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척도로 여겨진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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