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열렸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슬라비아 프라하전. 킥오프 전, 홈팀의 영웅이 터널 앞에 모습을 비쳤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순식간에 하나의 목소리로 변했다. 전광판에 그의 얼굴이 잡히는 순간 약 6만 관중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수 소리가 경기장을 흔들었고, 환호가 이어졌다.
10년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토트넘을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으로 이끈 주장이었던 남자. 그가 다시 홈에 선 순간, 팬들은 정확히 기억해냈다. 레전드 손흥민이 돌아왔다.
손흥민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미소만 지었다. 결국 마이크를 든 뒤 짧지만 선명한 문장을 남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여러분 절 잊지 않으셨죠? 이곳은 제 인생 최고의 집이었습니다. 언제나 스퍼스일 것이고, 저는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입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행사는 계속됐다. 토트넘의 상징 레들리 킹이 등장해 손흥민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손흥민이 들어 올린 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는 킹이 경험했던 2008년 리그컵 이후 구단의 첫 빛이었다. 두 시대를 정의한 두 남자가 같은 무대 위에서 마주하며 자연스레 세대의 연결이 완성됐다.
잠시 뒤 대형 스크린이 켜졌고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가레스 베일이었다. 베일은 “쏘니, 마지막 시즌에 트로피를 들고 팀을 떠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넌 정말 레전드다. 오늘 밤 마음껏 즐겨라"라고 말했다. 2000년대의 토트넘 아이콘이 후대의 레전드를 기립시키는 영상이었다. 팬들은 다시 소리를 질렀고, 손흥민은 웃었다.
행사가 끝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 경기장 외벽 앞에 섰다. 구단이 새로 제작한 대형 벽화였다.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 ‘찰칵’ 포즈, 허리에 두른 태극기. 말 그대로 손흥민의 역사와 상징이 한 면에 모두 새겨졌다. “SON HEUNG-MIN, TOTTENHAM LEGEND”라는 문구가 벽을 채웠다.
LAFC 유니폼을 입고 살아가는 지금도, 북런던은 손흥민에게 여전히 ‘집’이다. 팀을 떠났지만 기억되지 않은 적은 없었고, 이날은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증명한 날이었다. 그의 시간이 멈춘 것도,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단지 다른 곳에서 이어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밤,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외벽과 팬들의 목소리 속에서 손흥민이라는 이름은 다시 살아났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형체로. 그는 어제도 스퍼스였고, 지금도 스퍼스이며, 이 팬들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스퍼스일 것이다. 그는 떠났지만,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 그는 돌아왔고, 환영받았고, 또 한 번 이 도시를 흔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 남아 있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