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내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노사 협상 결렬

서울역에 '코레일 합의이행'라고 적힌 민주노총 전국철도노동조합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둔 오늘(10일) 본교섭을 벌였으나 약 30분 만에 결렬됐습니다.

철도노조는 내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정상화' 안건이 같은 날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상정되지 않아 최종 결렬됐습니다.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공운위 안건 상정에 필요한 절차상의 물리적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며 "정부가 올해 안에 성과급 정상화 문제 해결을 책임 있게 약속하지 않는다면 내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업 참여 예상 인원은 조합원 2만2천여 명 중 약 1만여 명이며, 필수 유지 인원은 1만2천여 명입니다.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속철도 KTX와 SRT통합 방안이 발표되면서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정상화'로 꼽힙니다. 노조는 기본급의 80%만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삼는 현 구조를 정상화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12월 철도 파업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민주당 중재로 파업이 종료됐지만 기획재정부가 문제 해결을 막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기재부 승인 절차만 남았는데도 묵묵부답 속에 철도공사는 올해도 수백억 원의 임금을 체불했다"며 "기재부가 약속을 외면하는 행위는 대통령 약속과 민주당 중재를 무시하고 사실상 파업을 종용하는 것과 다름없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인선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