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악용해 축구 선수 손흥민(오른쪽)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인이 실제로 온라인 도박 광고를 하는 것처럼 조작한 영상. 한국소비자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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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딥페이크(Deepfake) 등으로 제작된 영상이 온라인 도박 광고에 활용돼 주의가 요구된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월4일부터 9월17일까지 페이스북의 온라인 도박 광고를 모니터링한 결과 딥페이크 등 부당한 방식의 허위 광고 사례를 38건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에서 온라인 도박은 불법이다. 하지만 이들 광고는 유명인이나 언론, 공공기관이 홍보하는 것처럼 조작돼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딥페이크로 축구선수 손흥민 등 유명인이나 MBC·KBS 등 방송 뉴스에서 추천한 것처럼 조작한 사례가 각각 6건(이하 중복 포함), 8건이었다. 정부·공공기관의 인증, 유명 기업·단체 제휴 사칭은 각각 24건, 13건이었다.
이들 광고는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출연해 해당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언급한 것처럼 영상을 만들거나 기획재정부 등의 명칭·로고와 ‘공식’, ‘합법’ 등의 문구를 사용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조작했다.
유명한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도용한 사례도 13건이나 됐다. 기업 로고와 캐릭터 등을 삽입해 마치 해당 기업과 제휴한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이들 광고 게시자는 대부분 확인이 불가능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와 공유하고, 동일·유사한 광고가 게시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온라인 도박은 불법이며 최근 AI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손쉽게 딥페이크 및 합성 광고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면서 “불법 도박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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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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