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서울신문 언론사 이미지

“못생겨야 곁에 있어”…태국인 아내 얼굴에 끓는 물 부은 한국 남성 [크라임+]

서울신문
원문보기
[서울신문 나우뉴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태국 여성 A씨가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 앉아 있다. 그는 잠든 사이 한국인 남편이 얼굴에 끓는 물을 부어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태국 여성 A씨가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 앉아 있다. 그는 잠든 사이 한국인 남편이 얼굴에 끓는 물을 부어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서울에서 태국인 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끓는 물을 얼굴에 맞아 중화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은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과 태국 더타이거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 중인 태국 여성 A씨는 최근 남편인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태국 매체 ‘더타이거(’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기사 화면. 서울에 거주 중인 태국 여성 A씨가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끓는 물을 맞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올레이 솜루에타이·더타이거 갈무리

태국 매체 ‘더타이거(’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기사 화면. 서울에 거주 중인 태국 여성 A씨가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끓는 물을 맞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올레이 솜루에타이·더타이거 갈무리


A씨는 지난 3일 한국 내 태국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그룹에 “남편이 내 얼굴에 끓는 물을 부었다.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만 통역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치료 중인 자신의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A씨는 “화가 나고 두려웠지만 병원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 남편을 따라 병원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얼굴이 망가지면 다른 남자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며 질투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 사과하며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지만, A씨는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며 변호사와 경찰을 통해서만 연락하라고 통보했다.

◆ “혼인신고된 관계”…의사가 경찰에 신고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의 8일(현지시간) 보도 화면.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 중인 태국 여성 A씨가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 서류를 들고 있는 모습이 실렸다. 사진=페이스북/낫 아옴신·아시아원 갈무리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의 8일(현지시간) 보도 화면.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 중인 태국 여성 A씨가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 서류를 들고 있는 모습이 실렸다. 사진=페이스북/낫 아옴신·아시아원 갈무리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로, A씨는 단기 체류 신분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남편은 “단순한 사고였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의사가 폭력 정황을 확인하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편을 상대로 폭행 및 상해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태국인 통역사는 “피해자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 치료비 약 200만원…누리꾼들 자발적 모금

A씨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치료비 약 200만원이 청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역사에 따르면 치료는 앞으로 2주 더 필요하다.

피해 사실이 알려진 뒤 태국 교민 사회와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인 모금이 시작됐고 9일까지 약 42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통역사는 “A씨 이름을 이용한 허위 모금 사기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계좌를 통해서만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씨는 현재 치료와 함께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다.

◆ 태국 현지서 분노 확산

태국 여성 A씨의 친구 올레이 솜루에타이가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 A씨는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 눈과 입만 드러낸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 있으며, 게시물에는 친구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글과 메시지 대화 내용이 함께 실렸다. 사진=페이스북/올레이 솜루에타이 갈무리

태국 여성 A씨의 친구 올레이 솜루에타이가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 A씨는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 눈과 입만 드러낸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 있으며, 게시물에는 친구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글과 메시지 대화 내용이 함께 실렸다. 사진=페이스북/올레이 솜루에타이 갈무리


A씨의 친구 올레이 솜루에타이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꿈에도 몰랐다. 진짜 남편이라는 한국 남자가 이렇게 잔인한 일을 할 줄이야. 어제까지만 함께 있었던 친구가 이런 일을 당하다니 너무 끔찍하다”고 적었다.

태국 누리꾼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불법 체류 의혹을 제기했으나 통역사는 “A씨는 한국 전자여행허가(K-ETA)를 소지한 합법 체류자”라고 해명했다.


윤태희 기자



    ▶ 재미있는 세상[나우뉴스]

    ▶ [페이스북]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2. 2아이브 안유진
      아이브 안유진
    3. 3이재명 대통령 성탄 미사
      이재명 대통령 성탄 미사
    4. 4윤종신 건강 문제
      윤종신 건강 문제
    5. 5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서울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