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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이지스운용 출자금 뺄 가능성 거론... 매각 제동 걸리나

조선비즈 노자운 기자;전준범 기자;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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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13시 4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을 두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출자금을 뺄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권 매각 도중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에 관한 보고서를 사전 동의 없이 원매자들에게 공개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에 조 단위 자금을 댄 최대 출자자다. 지난해 기준 10개 펀드에 2조1000억원을 출자했다. 만일 출자금 회수가 현실화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매각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보고서가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에 제공된 데 대해 이지스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출자금의 전액 회수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특히 이지스가 운용 중인 펀드 중 규모가 큰 일부 펀드의 정보가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원매자들에게 공유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금 펀드는 비밀 유지 조항이 없는데, 역삼 센터필드와 마곡 원그로브 등 큰 자산을 담고 있는 6개 펀드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사전 동의 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원매자들에게 공유된 보고서에는) 국민연금이 출자자라는 정보는 담겨 있지 않고, 해당 펀드의 설정액이 얼마며 그 평가액이 얼마인지, 또 자산과 관련해 어떤 이슈가 있는지 등의 정보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또 이지스자산운용이 외국계 펀드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지스의 선택지에는 외국계가 없었는데, 어떤 경위로 외국계 운용사가 갑자기 부상하게 된 건지 설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사전에 정보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했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가 계약을 위반할 시 위탁 계약 해지나 자금 회수 여부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전날 저녁 중국계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에 우협 선정 사실을 통지했다. 힐하우스는 본입찰에서 1조1000억원의 매각가를 적어 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제치고 우협으로 뽑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경고한 대로 출자금 전액을 이지스자산운용 펀드에서 뺄 경우 경영권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전체 운용자산(AUM)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회사 가치도 대폭 낮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힐하우스와의 거래 조건 및 기업가치 조정, 딜 자체의 재협상 가능성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은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 전날 흥국생명은 매각 주관사가 힐하우스를 우협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와 위계(거짓)가 있었다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가처분 신청 이후 민형사 고소를 병행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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