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유스에서 프로까지, 김규민."
부천FC1995는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수원FC에 3-2 승리를 거뒀다. 1차전 1-0으로 이긴 부천은 통합 스코어 4-2로 이기면서 2007년 창단 처음으로 K리그1에 진출했다.
성골 유스 김규민이 서사를 만들었다. 김규민은 2003년생으로 만 22살이지만 부천 입단 경력으로 치면 최고참급이다. 부천에서 태어난 김규민은 부천 12세 이하(U-12) 팀을 시작으로 부천 각 연령별 팀을 거쳐 1군까지 데뷔한 진정한 성골 유스다. 2022시즌부터 부천 1군에서 뛰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30경기에 출전했고 윙백, 윙어를 오가면서 확실한 옵션으로서 활약했다.
김규민은 전반 부천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부천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우측에서 윌리안이 압박을 하지 않는 상황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게 골로 이어졌다. 김규민은 종횡무진 움직이면서 부천 우측면을 책임졌고 결과는 부천의 승리, 그리고 승격이었다.
김규민은 1차전 후 '인터풋볼'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부천 경기를 계속 봤는데 승강 플레이오프는 역사상 처음이지 않나. 이제 올라갈 때가 된 것 같다. 부천 팬들과 같이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역사를 만들었고 그 중심에 섰다.
김규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종료 휘슬이 불리고 나서 사실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은 안 나오더라. 그냥 너무 신이 났었다"고 하면서 "이영민 감독님이 내 장점을 잘 살려서 경기를 뛸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내가 솔로 플레이에 자신 있는데 윙백인데도 높은 쪽 올라가서 볼 받고 자신 있게 솔로 플레이 하라고 하셨다. 그런 점에 감사드린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먼 길인데도 팬분들이 엄청 많이 와주셨다. 처음 입장할 때부터 응원 소리도 굉장히 크고 머플러를 손 위로 펼치는 모습도 멋졌다. 헤르메스 분들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개인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팬분들과 같이 역사를 만든 것 같다.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부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 김규민은 "부천은 가족 같은 팀이다. 미팅할 때나 평상시에 다 같이 무조건 이기자고 하면서 결의를 다진다. 밥 먹고도 카페 같은 곳에도 자주 가고 축구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런 게 많이 도움이 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K리그1에 오른 부천은 연고이전 라이벌 제주 SK와 리그에서 만난다. 김규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제주한테는 한일전 같은 싸움이 될 거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천 공식 스폰서인 '와와부자 건강즙'도 언급했다. 김규민은 "우리의 승격 요인이다. 개구리 맛은 안 나고 그냥 한약 같다. 그걸 먹으면 점프도 더 높게 뛸 수 있는 거 같고 정말 최고다"고 하며 센스 넘치는 발언도 했다.
수원종합운동장을 떠나 부천종합운동장으로 가 팬들과 만난 김규민은 팬들의 외침 속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기쁨을 나눴다. 부천 팬들은 "유스에서 프로까지, 김규민" 응원가를 외치며 승격을 이끈 성골 유스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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