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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는 왜 한국을 택했나…신약개발부터 제조·진단까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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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올릭스·알지노믹스 등 국내 기술도입
여러 모달리티 활용해 뇌질환부터 비만까지 연구개발
제형 변경·진단 등 영역도…“기술 수준 올라왔다는 방증”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한국 바이오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기업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신약개발부터 진단·제조 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9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펩트론, 알지노믹스, 뉴로핏, SK팜테코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로 잘 알려진 글로벌 톱10 제약사로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돌파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협업은 지난달 체결된 에이비엘바이오와의 계약이다. 릴리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시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를 약 3조8000억 원 규모에 도입했다.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파이프라인 강화를 추진 중인 릴리에게 BBB 셔틀 기술은 글로벌 빅파마도 확보하기 어려운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올해 5월에는 알지노믹스의 리보핵산(RNA) 편집 플랫폼을 약 1조9000억 원에 도입했다. 유전성 난청질환을 적응증으로 한 RNA 편집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업이다. 2월에는 올릭스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를 약 9000억 원 규모로 확보했다.

제형 기술 협업도 진행 중이다. 릴리는 펩트론과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을 위해 펩트론의 장기지속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의 기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비만약 경쟁이 심화되면서 약물의 지속성과 투약 편의성이 중요한 차별성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진단·데이터 분야에서는 뉴로핏과 협업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뇌 영상 분석 데이터를 공유하고, 다기관·다인종 데이터를 활용해 뇌영상과 임상 변수 간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제조 분야 협력도 눈에 띈다. 릴리는 마운자로의 원료의약품(API) 생산·공급 파트너로 SK팜테코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최소 1조 원에서 최대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릴리가 특정 모달리티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범위를 넓히는 이유는 한국 바이오 기술력의 구조적 강점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가 탐색하기 어려운 특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기 연구와 리스크가 큰 개발 단계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실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릴리와 협업 중인 국내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술 수준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의미이자 릴리가 사업을 확장하려는 분야에서 필요한 최신 기술을 한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협업 기업 관계자는 “릴리가 이중항체·RNA 등 혁신 플랫폼을 갖춘 국내 바이오텍의 R&D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며 “파이프라인 확장과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상민 기자 (imfact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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