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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재도전… ‘엔터 공룡’ 넷플릭스 견제 나서

조선일보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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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원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위)와 파라마운트 글로벌 로고./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위)와 파라마운트 글로벌 로고./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워너 브라더스(워너)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넷플릭스에 밀렸던 ‘파라마운트’가 1084억달러(약 160조원) 규모 인수를 제안하며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파라마운트는 8일(현지 시각) 워너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개시를 선언하고, 워너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매입 제안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5일 넷플릭스는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채널,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주당 인수가치는 27.75달러인데, 이번에 파라마운트는 워너의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현금 30달러에 회사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한다.

워너 이사회는 “파라마운트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기존에 넷플릭스와 맺은 거래에 대한 ‘승인 권고’는 철회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미 넷플릭스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파라마운트는 왜 이런 ‘파격 제안’을 하며 워너를 잡으려고 하는 것일까. 파라마운트의 ‘미디어 패권’을 위해 워너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공룡’이 돼 버린 넷플릭스를 견제하려면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102년 역사를 가진 ‘할리우드 명가’ 워너를 품으면, 주요 인기 작품의 지식재산권(IP)은 물론이고, 스튜디오와 설비까지 갖춘 ‘종합 엔터 기업’으로 올라선다. “할리우드 종말을 예고하는 합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지난 3분기 순손실 2억57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경쟁력이 하락 추세다.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파라마운트의 워너 인수 제안은 넷플릭스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필사적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워너 인수를 위한 규제 당국의 심사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넷플릭스는 이미 매우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그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결정에 관여하겠다”고 했다. 넷플릭스가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며 규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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