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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쟁 가상으로 돌려보니 中 공격에 최신 항모 격침됐다

조선일보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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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 국방부 연례 기밀 보고서 입수
최신예 항모전단도 중국 초음속 무기에 파괴될 수 있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초음속 무인기가 대중 앞을 지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초음속 무인기가 대중 앞을 지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했을 때 미국이 개입하더라도 중국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국방부가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전쟁 발생 시 예측 상황을 담은 ‘오버매치 브리프(Overmatch brief)’ 보고서를 입수해 8일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국방부 작전평가국이 작성하는 오버매치 브리프는 한 해에 걸쳐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에게 극비리에 전달된 핵심 군사 현안을 종합한 연례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미국이 대만을 도와 군사 개입하는 상황을 상정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대만에 접근도 하기 전에 파괴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보고서는 전쟁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하는 워게임을 통해 미 해군의 최신예 항공모함까지 중국 공격을 버텨내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해 카리브해에 배치된 최신예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을 예시로 들었다. 가공할 만한 화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최신예 제럴드 포드함은 베네수엘라처럼 가난한 약소국과의 전쟁에서 효율적일지 몰라도, 새로운 형태의 공격에는 치명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포드함을 격침시킬 수도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의 대표 사례로 중국이 최근 600기까지 축적한 극초음속 무기를 들었다. 음속의 다섯 배에 이르는 가공할 속도로 발사되기 때문에 아무리 최신 전력이라도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미국의 정찰·통신 위성을 파괴할 능력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전력 강화 방법에서도 “값만 비싸고 취약한 무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빠르게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중국·러시아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4%로 8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는 점도 미국의 군사력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과 사이버전·생화학전 위협도 지속적 도전 요소로 거론했다.

NYT는 “(보고서에 나타난) 그림은 일관되고 충격적”이라며 “미국이 강한 군대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전쟁 개시가 아니라 미래 전쟁 억제에 있다”며 효율적인 전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국방부가 대중(對中) 전력의 열세를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11월 자체 가동한 워게임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가 항상 진다”고 말한 바 있다. NYT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1년 백악관 고위 관료가 “중국은 미국이 내놓는 어떤 군사적 비책에도 겹겹이 대비책을 마련해두었다”고 평가한 오버매치 브리프를 읽고 얼굴이 창백해졌다는 비화도 전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열세가 관련자 전언이 아닌 구체적 문건으로 알려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자유 진영 동맹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비 증강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번 오버매치 브리프에도 “중국의 역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자원 결집이 필요하다”며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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