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덕 기자] 게임 한 편이 발표되고 취소되기까지 걸린 시간, 단 24시간. 스팀(Steam)에 등장했던 '포스탈: 불릿 파라다이스(Postal: Bullet Paradise)'가 AI 생성 아트 논란으로 출시도 하기 전에 무산되며 게임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러닝 위드 시저스(Running With Scissors)가 12월 3일 발표한 이 게임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스' 스타일의 불릿 헤븐 슈퍼로, 개발사 군스웜 게임즈(Goonswarm Games)와 협업해 제작됐다. 그러나 트레일러가 공개되자마자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포스탈 팬들은 게임 내 픽셀 스프라이트와 프로모션 아트에서 AI 생성의 전형적인 특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그려진 캐릭터, 일관성 없는 아트 스타일, 그리고 군스웜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AI 사용 흔적이 발견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러닝 위드 시저스(Running With Scissors)가 12월 3일 발표한 이 게임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스' 스타일의 불릿 헤븐 슈퍼로, 개발사 군스웜 게임즈(Goonswarm Games)와 협업해 제작됐다. 그러나 트레일러가 공개되자마자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포스탈 팬들은 게임 내 픽셀 스프라이트와 프로모션 아트에서 AI 생성의 전형적인 특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그려진 캐릭터, 일관성 없는 아트 스타일, 그리고 군스웜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AI 사용 흔적이 발견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퍼블리셔 러닝 위드 시저스는 12월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포스탈 커뮤니티로부터 압도적인 부정적 반응을 받았다"며 "게임 요소들이 AI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강력한 피드백을 받았고, 이는 우리 브랜드와 회사 평판에 극심한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프로젝트를 즉각 종료했다.
AI 논란에 스튜디오 문을 닫겠다는 게임사. |
군스웜 게임즈는 PC게임즈엔(PCGamesN)에 보낸 성명에서 "트레일러나 게임에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모든 애셋은 표준 도구를 사용한 인간 아티스트가 제작했다"고 부인했다. 스튜디오는 레이어드 PSD 파일과 작업 과정 파일을 공유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12월 5일 결국 스튜디오 폐쇄를 발표했다. 9명의 정규직 및 계약직 개발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번 결정과 함께, 군스웜은 뒤늦게 "논란이 된 모든 프로모션 아트를 완전히 인간 아티스트가 제작한 작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AI 사용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된 모든 프로모션 아트를 완전히 인간 아티스트가 제작한 작품으로 교체하겠다"는 내용 /클릭시 확대 |
아이러니하게도 러닝 위드 시저스는 불과 며칠 전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가 스토어에서 AI 사용 공개를 비판하자 "고객들은 게임이 창의성과 영혼, 실제 재능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프롬프트만으로 뭐든 만들어내는 기계로 만들어졌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던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에서 AI 논란이 터지자 즉각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 스위니의 입장은 AI 기반 꼬리표를 떼는데 동의한다는 것. |
이 같은 AI 아트 논란은 국내에서도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지난 10월 출시 직후 일부 캐릭터 일러스트와 배경에서 AI 생성 이미지의 특징이 발견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손가락 개수 오류, 배경 구도의 비정상적 형태, 소품 디테일의 일관성 부족 등이 지적됐다.
슈퍼크리에이티브는 9월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을 통해 "AI 사용 때문이 아니라 설정 변경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거나 검수 미흡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사전 미디어 프리뷰에서 "다른 게임의 5~10배에 달하는 아트 리소스를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던 만큼 이용자 기만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결국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11월 7일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인 AGF 2025 출전을 취소했다.
결국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11월 7일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인 AGF 2025 출전을 취소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41.7%가 AI를 활용한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의 반발은 여전히 강력하다.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가 AI를 사용하는 기업에 속해 있고 36%가 직접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AI는 이미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지만, 창작자 보호와 이용자 신뢰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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